英 거리예술가 뱅크시, 난민 포용 촉구하는 벽화 그려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회사이고 한해 세금으로 70억 달러(약 8조원)를 낸다. 시리아 홈스에서 온 한 젊은 남자를 받아준 덕분에 일어난 일이다.”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대규모 난민촌이 있는 프랑스 칼레에 영국 거리예술가 뱅크시가 난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촉구하고자 그린 벽화.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대규모 난민촌이 있는 프랑스 칼레에 영국 거리예술가 뱅크시가 난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촉구하고자 그린 벽화.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영국 출신 그라피티 예술가, 정치활동가, 영화감독인 뱅크시는 칼레의 난민촌 벽에 어깨너머로 가방을 짊어지고 한 손에 매킨토시 컴퓨터를 든 잡스의 그림을 그렸다.
뱅크시의 웹사이트에는 이 그림 밑에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난민촌과 떨어진 칼레 시내의 벽에는 보잘것없는 보트에 탄 난민들이 바다 멀리 보이는 고급 요트에 정지 신호를 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는 같은 보트에 탄 것이 아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보트의 난민들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의 1819년작 ‘메두사호의 뗏목’에 탄 사람들과 유사한 모습으로 묘사됐다.
1816년 난파한 프랑스 군함 메두사호의 하급 선원과 승객 140여명이 급조한 뗏목을 타고 표류하다가 13일 만에 구조됐을 때 15명만 살아남았다는 실화를 소재로 그린 작품이다.
칼레 해안가의 벽에 그려진 다른 벽화에는 도버 해협 건너 북쪽의 영국 쪽으로 서서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어린 아이의 그림자가 나온다.
독수리 한 마리가 망원경 위에 앉아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칼레에선 시리아, 이라크, 이란, 수단,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등에서 온 난민 6천여 명이 집단으로 캠프 생활을 하며 영국 등으로 입국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뱅크시는 “우리는 이민이 국가의 자원을 유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잡스는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었다”며 난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주문했다.
칼레 시 대변인은 뱅크시의 벽화를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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