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러, 日 보란 듯 “쿠릴열도 투자해 전면 개발”

[속보] 러, 日 보란 듯 “쿠릴열도 투자해 전면 개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25 19:09
수정 2022-04-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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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 밝혀

러 실효 지배…日 외교청서에 “러가 불법 점거”
日 우크라 침공에 러 강력 경제 제재 중
러 보복으로 3월 쿠릴서 군사훈련·전력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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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러시아의 농어업 산업과 관련 분야의 발전에 관한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2. 04.05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 제공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러시아의 농어업 산업과 관련 분야의 발전에 관한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2. 04.05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 제공 타스 연합뉴스
쿠릴열도 내 쿠나시리 섬
쿠릴열도 내 쿠나시리 섬 쿠릴 열도 내 쿠나시리 섬 등대 앞에 설치된 탱크 포신..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명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전면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달 전 쿠릴 열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은 조치다. 일본은 쿠릴 열도를 러시아가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일 관계는 최근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대러 제재에 동참하면서 긴장 국면에 들어간 상태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는 이날 러시아 극동지역 하바롭스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이 우리가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거짓 주장하는 쿠릴열도에 투자해 전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릴 열도는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펼쳐진 1300㎞에 달하는 도서군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 가운데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남쪽에 있는 4개 섬을 북방영토라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이 4개 섬에 대한 영토 분쟁으로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판 외교청서에 “북방영토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현재 러시아에 의해 불법 점거돼 있다”는 내용을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했으며, 러시아의 이번 발표로 두 나라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일 영규권 분쟁 ‘쿠릴 4개섬’. 연합뉴스
러일 영규권 분쟁 ‘쿠릴 4개섬’. 연합뉴스

러, 한 달 전에 쿠릴 열도서
대규모 군사훈련…적 방공시스템 파괴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쿠릴 열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도 실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공보실은 “3000명 이상의 병력과 수백 대의 군사장비를 동원해 쿠릴열도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쿠릴열도 주둔 동부군관구 소속 기관총-포병 부대 병력들과 전투장비 및 특수장비들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훈련에서 가상스러운 해병대의 해상 상륙작전을 저지하고 적군 수송 군용기를 방공시스템으로 파괴하는 연습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152mm 자주포 ‘기아친트-S’ 부대가 야간 환경에서 수십㎞ 떨어진 가상 적 군사장비를 타격하는 훈련과 ‘사니’ 박격포 부대가 근거리의 적 병력 엄폐소를 포격하는 훈련도 실시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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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 연합뉴스
러 “日과 평화조약 체결 협상 중단”
“쿠릴열도 내 공동경제활동도 중단”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본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배치 전력을 크게 증강했다.

열도에 기관총-포병 부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물론 방공시스템 S-300V4와 해안경비미사일시스템 ‘발’과 ‘바스티온’ 등도 배치했다.

쿠릴열도 가운데 하나인 이투룹 섬에는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5를 배치했으며, 다른 섬 마투아에는 군용수송기 이착륙을 위한 비행장도 건설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지난 21일 일본의 대러 제재 동참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과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일본과 추진해온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내 공동 경제활동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일본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 후 기립박수를 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의 모습. 교도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일본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 후 기립박수를 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의 모습.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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