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으로 아이들 마음에도 큰 상처…“잠을 못 자거나 악몽 꾼다”

일본 지진으로 아이들 마음에도 큰 상처…“잠을 못 자거나 악몽 꾼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5-17 10:56
수정 2016-05-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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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구마모토현 마시키에 마련된 피난소에서 지진 피난민들이 차분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시키는 지난 14~16일 지진 발생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마시키 AP 연합뉴스
16일 일본 구마모토현 마시키에 마련된 피난소에서 지진 피난민들이 차분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시키는 지난 14~16일 지진 발생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마시키 AP 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지진이 아이들의 마음에도 많은 상처를 남겨 심리상담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구마모토시 교육위원회는 연쇄 지진이 아동 심리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시립 초·중학교 137개교 재학생 6만1천3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상담이 필요한 학생이 2천143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여진이 발생할 때마다 잠을 깨 수면이 불규칙해졌다’, ‘작은 소리에도 겁이 난다’, ‘잠을 못 자거나 무서운 꿈을 꾼다’, ‘충격적인 것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교육위원회는 특히 심리 상태가 불안한 학생이 많은 29개 학교에 임상 심리상담사를 파견했으며 전국 각지의 지원을 받아 현지 학교에 심리상담사 배치를 추진한다.

와타나베 스미오(渡部純夫) 도호쿠(東北)복지대 교수(임상심리학)는 “주변의 어른들이 고생하거나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는 아이들은 괴로운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참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지진 때는 시간이 지난 후 등교를 거부하거나 무기력해지고 폭력적이 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의 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일본 정부는 연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7천780억 엔(약 8조3천928억원)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했으며 이는 17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가결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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