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삶에 대한 전방위 성찰

몸과 삶에 대한 전방위 성찰

입력 2010-11-03 00:00
수정 2010-11-03 01: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희대 4~5일 국제학술대회

‘몸과 문명-삶의 새로운 지평’ 국제학술대회가 4~5일 경희대 미래문명원(원장 공영일) 주최로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 등에서 열린다.

알려졌다시피 서구근대철학은 정신과 육체를 분리한 뒤 정신에 절대적 우위를 부여했다.

이미지 확대
리처드 슈스터만(왼쪽) 안네 해링턴
리처드 슈스터만(왼쪽) 안네 해링턴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몸의 철학으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정신철학이 ‘정신 먼저, 몸은 나중’이었다면 몸 철학은 ‘정신과 몸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살(flesh)의 철학을 얘기하는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과 미국의 인지과학이 어떻게 만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자리다.

마크 존슨 미국 오리건대 교수는 ‘감성적 합리주의’를 내건다. 마음 자체가 이미 뇌신경이라는 물질 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을 머리로만 인식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겪은 경험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존슨 교수는 이성과 감성을 분리하지 말자고 제안한다. 휴버트 드레이푸스 버클리대 교수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체스챔피언을 누르는 컴퓨터는 있지만, 유치원생 수준의 동화를 이해하는 컴퓨터는 왜 없느냐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공지능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인간의 육체적 조건에 대한 검토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고 드레이푸스 교수는 지적한다.

이 문제는 건강한 삶의 문제로도 옮겨간다. 리처드 슈스터만 플로리다애틀랜틱대 교수는 신체적 스타일(Somatic Style)을 내세운다. 몸의 반복적인 쓰임으로 나타나는 인체의 스타일이 결국 건강한 정신과 삶에 이어진다는 것이다. 안네 해링턴 하버드대 교수는 이런 차원에서 심신의학을 살펴본다. 몸을 일종의 투입·산출기계로 보는 근대의학의 관점을 넘어서 양·한방의 조화, 자연치유법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0-11-0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