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기독당 창당 놓고 찬반양론

개신교계, 기독당 창당 놓고 찬반양론

입력 2011-09-15 00:00
수정 2011-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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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 토론회 개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 일부에서 일고 있는 정당 창당 움직임을 놓고 개신교계 내부에서 찬반양론이 벌어졌다.

한국교회언론회가 14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독교 정당 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창당을 주도하는 전광훈(청교도영성훈련원장) 목사는 “한국의 경제 발전 이면에는 높은 자살률과 이혼율, 저출산 등 그늘이 있고 우리나라가 점점 좌경화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다”면서 “이를 해소할 정당으로 기독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기독교 이념을 가진 정당은 필요하지만 기독교란 명칭을 넣는 정당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한국이 종교 간에 잘 공존해 왔는데 기독교가 정치화하면 나쁜 결과가 나올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송 위원은 “헌법 제20조에서 말하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는 종교가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기독당이 만들어져도 소수당을 면키 어려울 텐데, 차라리 기독교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충립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기독교 정당을 만드는 것이 신학적, 역사적,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으며, 전 목사는 “개혁주의 신앙이나 복음주의권의 사회적 참여를 옹호한 1974년 스위스 로잔언약에서도 기독교의 정치 참여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 관계자는 “토론회 참석자들은 ‘안철수 신드롬’이 보여주듯 기존 정치가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하지만 기독당 창당에 대해서는 기독교가 사회 모든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주장과 기독교의 가치는 직접 현실 정치에 뛰어들기보다 사랑과 공의에 따라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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