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유학자 저술 간행한 ‘유교책판’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후보 확정

영남 유학자 저술 간행한 ‘유교책판’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후보 확정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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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등재 여부 최종 결정

한국국학진흥원은 영남 유학자들의 저술을 간행한 ‘유교책판’ 6만 4000여장이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로 결정됐다고 12일 밝혔다.

문화재청 세계기록유산 소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유교책판을 2015년도 등재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문화재청 등은 다음 달 말쯤 정식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위원회에 발송하고, 이 위원회는 내년 6월쯤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등재를 추진 중인 책판은 유학자들의 저술을 간행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모두 6만 4226장에 이른다. 이 가운데 1460년 판각해 보물 917호로 지정된 ‘배자예부운략’(排字禮部韻略), 1598년에 만든 이우의 ‘송재선생문집’ 등은 가치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교책판은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것으로 15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까지 조선왕조와 일제강점기에 제작한 문집, 역사·전기서, 성리서, 지리지 등 약 718종이다.

유교책판은 각각 가로 45~60㎝, 세로 18~25㎝, 두께 2~3㎝에 무게 2000~3000g으로 대부분 저자의 사후에 문중-서원-학맥-지역사회로 연계되는 네트워크를 통해 ‘공론’(公論)이라는 엄격한 심의과정을 거쳐 제작됐다. 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 박순 전임연구원은 “조선의 민간 유교책판은 시대와 거주지가 다른 저자들이 제작한 것이나 ‘도덕적 인간의 완성’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서술했고 내용도 점차 연구·발전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4-02-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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