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게 죽고 싶다던 호주 104세 과학자 오늘 낮 편안히 영면

품위있게 죽고 싶다던 호주 104세 과학자 오늘 낮 편안히 영면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5-10 20:45
수정 2018-05-1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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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게 죽고 싶다며 스위스로 떠났던 호주의 104세 과학자가 결국 세상을 떴다.

과학자로서 상당한 명성과 존경을 받았던 데이비드 구달이 10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의 한 클리닉에서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편안히 생을 마쳤다고 안락사와 조력 자살을 돕는 시민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Exit International)이 밝혔다. 생물학자이자 식물학자로서 상당한 업적을 남긴 그는 지난 2일 호주 서부 퍼스의 자택을 떠나 프랑스 친척을 만난 뒤 스위스로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만 보도됐다.

영국 BBC는 고인이 전날에도 취재진에게 “더 이상 삶을 지속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내 나이에, 아니 나보다 적은 나이더라도 죽음을 선택할 자유를 누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주의 한 주에서도 조력 자살은 합법이지만 불치 환자에만 국한되고 있다.
10일 104세 삶을 위엄있게 마친 데이비드 구달(오른쪽)이 조력 자살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 대표로 마지막 여행에 동행한 캐롤 오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캐롤 오닐 제공
10일 104세 삶을 위엄있게 마친 데이비드 구달(오른쪽)이 조력 자살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 대표로 마지막 여행에 동행한 캐롤 오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캐롤 오닐 제공
그는 불치병이나 난치병을 앓는 것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비쳤다. 또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자신의 결심에 대해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질지 몰라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자신의 생일을 맞아 그는 “행복하지 않다. 죽고 싶다. 특별히 슬픈 일이 아니다. 정말 슬픈 것은 (스스로 마감하려는) 일이 방해받으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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