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서핑·SNS 속의 자아 일상이 되어 버린 너와 나의 모습

스마트폰 서핑·SNS 속의 자아 일상이 되어 버린 너와 나의 모습

입력 2014-02-11 00:00
수정 2014-02-1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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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새달 23일까지 ‘사진과 미디어: 새벽 4시’

“(새벽) 4시에 누우면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그리고 아홉 시에서 열 시까지/리상-나는 리상이라는 한 우스운 사람을 안다. (중략) 그는 레인코트가 없으면/그것은 어쩌나 하여 방을 나선다.”(이상의 ‘지도의 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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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진기자 박종근이 찍은 기타리스트 신중현. 인터뷰 때 다 쏟아내지 못한 인물의 특성을 나타냈다. ② 한성필의 ‘플래튼 3D 아웃’. 프랑스 남부의 새벽녘 건물에서 촬영한 실제 이미지와 재현의 이미지를 교묘히 섞어 표현했다. ③ 백승우의 ‘메멘토’. 미국에서 구매한 방대한 슬라이드 가운데 8명에게 8점씩 고르게 한 64점을 전시했다. ④ 하태범의 ‘플레잉 워 게임즈2’. A4용지로 구현한 테러 등의 장면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묘사했다. ⑤ 자화상 일부를 자신의 피로 채운 장태원의 초상화 시리즈.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① 사진기자 박종근이 찍은 기타리스트 신중현. 인터뷰 때 다 쏟아내지 못한 인물의 특성을 나타냈다. ② 한성필의 ‘플래튼 3D 아웃’. 프랑스 남부의 새벽녘 건물에서 촬영한 실제 이미지와 재현의 이미지를 교묘히 섞어 표현했다. ③ 백승우의 ‘메멘토’. 미국에서 구매한 방대한 슬라이드 가운데 8명에게 8점씩 고르게 한 64점을 전시했다. ④ 하태범의 ‘플레잉 워 게임즈2’. A4용지로 구현한 테러 등의 장면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묘사했다. ⑤ 자화상 일부를 자신의 피로 채운 장태원의 초상화 시리즈.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이곳에서 마주한 ‘사진과 미디어:새벽4시’전은 새벽녘까지 잠들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현대인을 위한 일종의 ‘랩소디’다. 가상의 공간을 부유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소설 속 ‘리상’의 삶과 닮았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입구부터 미술관은 온통 비현실적 풍경으로 도배돼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뿐이다. 이때부터 관람객도 가상과 현실이 교묘히 섞인 풍경에 넋을 잃는다. 전시는 그렇게 우리 삶에 너무나 깊숙이 들어온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실을 꼬집는다.

브랜드와 숫자가 지워진 아파트 풍경과 배경이 지워진 가상의 구조물(박찬민), 실제 재해와 테러, 전쟁의 장면을 여과 없이 약하고 하얀 A4용지를 이용해 미니어처로 구현한 작품(하태범), 성인나이트클럽에서 자신과 닮은 유명인의 이름을 빌려 ‘가짜’로 살아가는 웨이터들(구상모), 초상화 시리즈의 그림자 부분을 자신의 혈액으로 응고시킨 자화상(장태원), 새벽녘 재현된 이미지와 실재가 교차하는 프랑스 남부 건물들의 모습(한성필) 등이 속속들이 카메라 앵글에 담겼다.

이 전시는 애초 국내 시·도립 미술관들의 릴레이 사진전인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 가운데 하나로 기획됐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갖는 현대인의 자아를 주제로 삼았다. 사진 작품뿐 아니라 영상, 설치 작업 등을 아울렀으나 시인 이상의 글만큼이나 난해한 주제에 관람객이 쉽사리 호응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국내 관람객의 눈높이는 훌쩍 성장해 있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양 진지한 눈초리로 전시장 이곳저곳을 훑어갔다.

이문호의 사진 속에는 의자와 ‘거울에 비친 의자’가 있었다. 수년 전 중국에서 일어난 신혼부부 장기 밀매 살인 사건을 상상해 미술사적 알레고리인 ‘유디트’를 제목으로 은유적으로 찍어 낸 사진들이다. 좁고 어두운 공간은 선혈이 낭자한 살인의 공간일 것이란 작가적 상상력이 곁들여졌다.

정희승은 마치 행성에서 찍은 달 같은 자전적이며 비현실적인 공간을 앵글에 담았다. 얼룩덜룩한 재킷과 쓰다 버린 고무장갑 등이 포착됐다. 사진의 배경은 남편이 어린 시절을 보낸 서울 목동의 단독주택. 그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이 작업의 동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원서용은 스크린 천이나 벽과 같은 ‘캔버스’에 의자와 테이블, 우산 등을 설치하고 이 중 일부 이미지를 ‘캔버스’에 그렸다. 한 발 가까이 다가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실제와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차지량은 ID와 비밀번호가 공개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현대인의 의미를 되새겨 본 영상 설치 작품 ‘타임라인 머신’을 공개했다. 작가는 “온라인이 일상의 연장이 돼 버린 사회에서 동시성과 개인을 내포하는 계정을 통해 ‘일상의 확장이 가능한 가상’이란 흥미로운 제안을 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에게 SNS는 가능성을 체념한 가상의 자아이자 무언가로 가열된 좁은 광장이다.

이 밖에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 ‘싸이코’의 샤워신을 연상시키는 조이경의 영상 등 모두 14명의 작가가 각양각색의 작품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과 선문답을 주고받는다. 다음 달 23일까지. 입장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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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2-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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