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2월12일까지 “보편적 인권 상징할 지문 형태로 제작…남산, 인권현장 거점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세계인권선언문을 담은 조형물이 설치되고, 옛 안전기획부가 있던 남산 일대는 인권현장 탐방 거점이 된다.서울시는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인 12월12일까지 신청사 앞 녹지공간에 보편적 인권을 표현하는 ‘지문’ 형태의 인권 조형물을 설치하고 기념식도 열겠다고 28일 밝혔다.
조형물은 세계인권선언문 제1조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에스페란토어로 자연석(石)에 새겨 지문형태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또 ‘인권은 물 한 모금과 같은 것’이란 기획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조형물 맨 윗부분에 ‘인권 샘’을 조성해 글자가 새겨진 돌 사이로 물을 흐르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남산 옛 안기부 터에 자리 잡은 남산제1·2청사, 서울소방재난본부, 문학의집, 서울유스호스텔, 서울종합방재센터, 남산제1별관 터, 주자파출소 터 등 8곳에는 과거 건물(터)의 명칭, 용도, 역사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한다.
이때까지는 이러한 시설이 전혀 없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남산 일대에 각 지점 간 거리와 소요시간을 표시하는 종합안내도도 1개 설치되며, 표지판에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함께 적는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다음 달 3일부터 전문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시작한다. 사업비로는 총 3억 6천500만원이 책정됐다.
시설물이 제작되면 서울시에서 영구적으로 관리한다.
이영배 서울시 인권협력팀장은 “서울의 인권 관련 역사 현장을 문화유산으로 인식, 이를 문화 콘텐츠화하자는 취지”라며 “모든 시설과 공간은 인간적 척도로 계획하고 무장애(barrier-free) 공간 조성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