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의 사람’ 유시민..한계 넘을까

‘盧의 사람’ 유시민..한계 넘을까

입력 2011-03-19 00:00
수정 2011-03-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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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새 대표로 19일 당선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무현 사람’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 경기지사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지 9개월여만에 정치 무대에 재등장, 본격적인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 생전에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렸고 사후에는 자서전 집필을 맡을 정도로 친노 핵심중의 핵심인 유 대표는 시사평론가로 활약하던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을 지키겠다”며 정치판에 뛰어들어 탄핵, 대연정 등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비마다 그의 곁을 지켰다.

그러나 특유의 직설화법과 파격 행보는 그를 스타급 정치인 반열에 올려놓은 동시에 정치권에 숱한 논란을 일으켰고, 열린우리당 시절 ‘분열의 씨앗’이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내부 갈등의 불씨로 작용했다.

그의 스타일은 많은 고정적 지지세력뿐만 아니라 그만큼의 강한 반대세력도 함께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뒤 대선 직후인 2008년초 탈당, 18대 총선에서 대구에 무소속 출마했다 낙선했다.

이후 ‘노무현 정신’ 계승을 내세워 참여당 창당을 주도,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누르고 경기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기염을 토했으나 본선의 벽은 넘지 못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대표 취임을 대권행보의 신호탄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실제 유 전 장관은 친노의 상징색인 노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이날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 당선 수락연설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떠나고 안 계신다. 그 부채를 승계하겠다”며 친노의 ‘적통’을 전면에 내세웠고, ‘정권교체’란 단어를 여러번 언급하며 차기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최고위원 출마자들과 3천여명의 당원들은 노란 물결을 이루며 “유시민을 대통령으로”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쳐대는 등 행사 자체도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유 대표가 뛰어넘어야 할 한계도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장 4월 김해을 재보선 성패 여부가 그의 야권내 입지를 좌우할 바로미터로 떠올랐으며,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확장성 없는 후보’라는 세간의 평가를 뛰어넘으며 외연확대에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친노 핵심 인사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는 등 친노 진영의 분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친노의 구심점 위치를 회복하는 것도 풀어야할 과제다.

정치권은 이날 유 대표 취임을 환영하며 그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유 대표가 차세대 정치인으로서 정치에 새 바람을 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화와 생산적 리더십’을 주문했고, 민주당 차 영 대변인은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연대가 보다 활발해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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