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마 소회 기자회견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대선출마 선언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고통이 더 참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대선 승리를)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저의 마지막 기회다.”라고 대선 출마의 소회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질문에 응하며 가볍게 탁상을 치는 등 자신있는 태도를 보였다. 5년 전과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잠시 머뭇거리며 조심스럽게 답했다.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잘못이 있다면 지난 정부 주체들이 바로잡으면 된다.”면서 “현재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나서 이사직을 그만두라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두 번째 대선 출마다. 올해 대선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이 불안하고 힘들다. 이 상태로 더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문제 등이 있다. 국가 운영 기조 및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계기와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불통 이미지를 어떻게 해소할 건가.
-불통이라는 말은 별로 들은 기억이 없다. 전화하다가 팔이 아플 정도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선 룰과 관련해 불통 얘기가 나온 듯하다. 그러나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건 옳은 태도가 아니다.
→2007년에는 ‘5년 안에 선진국’을 강조했다. 이번에는 ‘5000만 국민행복 플랜’을 강조했는데 이유는.
-민생 현장을 다니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들이 절절히 바라고 이루고자 하는 희망, 고통과 괴로움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했다.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출마 선언에서 말씀 드리게 됐다. 이번에 선택받는다면 국민의 꿈을 이뤄드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이 내 꿈이다.
→야당은 박 전 위원장이 정수장학회 문제에 답하라고 한다.
-정수장학회는 노무현 정권이 ‘바로잡아야 한다’며 5년 내내 모든 힘을 기울였던 일이다. 만일 거기에 잘못이 있거나 안 되는 일이 있었다면 그 정권에서 이미 해결이 났을 것이다. 잘못이 없으니까 못한 거다. 이게 잘못됐다면 지난 정부 주체들이 나서면 된다. 난 이사직을 오래전에 그만뒀고 정수장학회는 엄연히 공익 법인이다. 관계 기관의 임명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아무 상관도 없는 내가 가서 이사를 관두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법치국가에서 안 되는 일이다.
→기업 총수의 사면복권은 앞으로 없다고 오늘 선언한 것인가.
-구형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뒤집히고 하는 게 법치를 바로잡는 데 굉장히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사람도 돈이 있으면 (감옥에) 들어갔다가 금세 나온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으니 국민이 억울하게 생각을 한다. 이건 선진국으로 가는 데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이런 일을 없애고 법치를 확립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정부마다 어김없이 친인척 측근 비리가 터졌는데.
-만약 내가 선택받아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면 당당하고 자신 있게 천명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지 내 이름을 팔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거짓말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고, 거짓이라고 천명할 것이다. 속지 않으면 된다.
→향후 계획은.
-내일부터 지방 다니고 여러 일정도 있다. 내일은 ‘정부 2.0’을 발표한다. 투명하고 솔선수범하는 효율적인 정부가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사회 자본에 대해 얘기할 것이고, 그 밖에 교육 등 여러 부문에서 구상한 것을 하나씩 발표해 나갈 것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2012-07-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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