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북 등은 위원장 선임 놓고도 갈등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지역단체장과 기초의회 의원 선거 후보자를 심사할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들어갈 현역의원 수를 제한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소위 ‘줄서기’ 관행을 배제해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애초 옛 새정치연합 측에서 일부 지역 공천관리위원회에 현역의원을 포함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옛 민주당 측의 반대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몇몇 지역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놓고도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기초선거 공천 과정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5일 노웅래 사무총장 이름으로 모든 시·도당에 보낸 공문을 보면 “시·도당별 공천 관련 기구 구성에 있어서 현직 국회의원은 각 위원회별 위원 총수의 3분의 1 이하로 구성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공문에는 공천관리위원 중 여성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하고 청년도 10% 이상 포함하라는 내용도 나와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 측 요구를 받아들인 당의 이러한 지시에 현역 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옛 민주당 측 인사들은 발끈했다.
민주당 출신 한 의원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역 기득권 포기라는 명분을 내세워서 안 대표 쪽이 자기들 몫을 챙기고 세력을 확장하려는 것밖에 더 되느냐”며 “현역이 공천하면 다 구태고 원외 인사가 공천하면 새정치냐”고 반문했다.
이에 옛 새정치연합 측 관계자는 “당에서 강조하는 개혁공천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지역의원과 단체장이 지역 주민만 보고 행정을 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앙 정치권이 지방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그 출발점”이라고 반박했다.
광주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현 새정치연합 소속 현역 의원 5명이 공천관리위원회에 포함돼 문제가 생겼다.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특정후보 지지로 지탄을 받는 광주 국회의원 5명이 공천관리위에 참여해 공천 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들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
인천과 전북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두고 계파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인천에서는 현역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옛 민주당 측과 원외 인사가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옛 새정치연합 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위원 50% 지분과 함께 위원장을 양측에서 한 명씩 선임해 공동으로 두자는 안철수 공동대표 측 주장에 옛 민주당 측이 반발하며 위원회 구성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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