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간담회 등 민생이슈 연일 전면에…박지원 만나 통합행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후 처음 방문하는 경제단체로 대한상공회의소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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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13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역대 대한상의 회장들의 초상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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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이날 오후 양승조 사무총장, 강기정 정책위의장 등 새로 임명된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남대문 인근에 위치한 대한상의를 방문, 박용만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 등을 면담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 전부터 경제단체 방문을 검토했다”며 “특히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두루 아우르는 단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첫 행선지를 중소기업중앙회로 선택할 경우 대기업에 비판적이라는 인상이 도드라지고, 전국경제인연합회로 선택하면 지지자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어 절충점을 찾은 셈이다.
특히 최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경제 문제에서도 균형잡힌 모습을 부각시켜 보수층의 불안감을 덜어내려는 생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당시 부딪힌 ‘48%의 지지’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박 회장의 경우 트위터 팔로어가 16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대중과의 소통에 활발한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의방문에 앞서 진행하는 50대 가장들과의 ‘타운홀 미팅’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당면한 경제 활동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노후 대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연말정산 사태를 주제로 직장인들과 대화한 것에 이어 연일 경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민생 챙기기’로 정부와 차별화하는 기조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만남 역시 중도층을 포용하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일정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대부분 예전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지만 현재는 다소 보수화하면서 민생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86 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인 점에 주목한 것이다.
또 50대는 20~30대에 비해 야당 지지 성향이 약한 연령대이기도 하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경선에서 경쟁을 벌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만나는 등 통합 행보를 이어간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전날 계파를 초월하는 원탁회의 구성도 제안했다”며 “당분간 당내 인사들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날 상임고문단 오찬에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가 불참한데다, 손학규 상임고문과의 오찬도 추진 도중 무산되면서 일각에서는 통합 행보에 빛이 바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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