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차대전 전승 70주년 행사, 대통령 특사로 오늘 출국
대통령 정무특보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8일 오후 출국한다.박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모두 불참키로 해 전승절 기념행사를 계기로 일각에서 기대했던 남북 정상 간 만남은 물 건너갔지만, 북한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키로 해 남북 간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이기도 한 윤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가는 것은 전승 70주년 행사를 축하해주기 위한 것으로 방문 목적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 상임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럴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북측과 자연스러운 접촉의 기회가 온다면 박근혜 정부의 남북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윤 의원은 “북한을 상대로 한 (대통령의) 메시지는 안 가져간다”면서 “러시아에는 여러 정치인들을 만나 여러가지 축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혀,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로 인해 남북관계가 계속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점을 지적하며 “남북간 비공개, 비밀 접촉을 해야 하며 우회 접촉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부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로 대통령 정무특보를 겸한 윤 의원을 특사로 파견한 것은 미국과 러시아, 남북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대러 제재를 가하고 있으나, 우리로선 북핵 등에서 러시아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두루 감안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12일 귀국할 예정이며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정부에서 외교부 심의관, 과장, 실무자 1명이 같이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