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미·중과 좋은 관계, 외교자산…과소평가 안돼”

윤병세 “미·중과 좋은 관계, 외교자산…과소평가 안돼”

입력 2015-07-09 16:40
수정 2015-07-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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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협상, 유네스코 협상만큼 힘겨울 것””학교 때 별명이 ‘뻥세’, ‘오병세’는 처음 들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9일 우리 외교가 “미·중 모두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외교적 자산”이라며 “이런 점을 우리가 너무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이선근 연합인포맥스 대표이사 사장) 토론회에서 한일관계와 북핵·북한문제, 미·중사이 한국 외교 등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과 환경에 대한 생각을 두루 밝혔다.

다음은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윤 장관의 토론회 발언 요약.

◇ 위안부·日세계유산…”유네스코 협상, 상상 힘들만큼 어려웠다”

▲”한일 간 세계유산 등재 문제에 관해 합의한 것은 영어본이다. 영문본에 충실하게 되면 아무 오해가 없다. 읽어보게 되면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는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없다.”

▲”(일본군 위안부 협상 관련) 초기에 이 문제가 시작됐을 때 상당히 부정적으로 봤던 것에 비해서는 나름대로 의미있는 진전이 있다. 세계유산 등재에서 양국이 보여줬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자세를 갖고 노력한다면 결국 풀릴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유네스코 등재 문제 (협상)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웠다. 군대 위안부 문제도 그 못지않게 힘겨운 협상이 될 것이다.”

◇ 한일정상회담·아베담화…”뒤로 가는 역사인식 안돼”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몇가지 현안에서 진전이 있어야 한다. 진전이 있어야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지속가능한 신뢰가 구축될 수 있다. 기왕 정상들이 만날땐, 많은 문제가 진전된 결과 하나의 새로운 틀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회담이 돼야 하겠다.”

▲”하반기 중 한일중 3국 정상회담을 굉장히 열의를 갖고 추진하려 하고 있으며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한일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당연히 (장소가) 한국인데 상당히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아베 담화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1965년 이래 양국관계를 뒷받침해 온 역사인식에서 뒤로 가는 게 아니라, 과거 정부의 역사인식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역사인식 문제에 대한) 기우를 이번 계기에 일소하면 한국과 주변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아주 좋은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그런 것을 청산하는 절호의 기회(golden opportunity)가 될 것이다.”

◇ 북핵·북한문제…”북중간 대화 막혀…이례적 상황”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북한이 중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나라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대화가) 굴러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랙 1.5(반관반민)든 트랙 2든, 한미중·한미일 등 3자, 4자, 5자 등 다양한 대화 형식을 통해 가능하면 6자회담으로 갈 수 있는 여러 경로를 만들고자 한다.”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갈수록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비용(cost)이 커진다는 걸 (북한과) 지금 가까워지고 있는 러시아를 통해서도 전달하고 있다.”

▲”북중 간에 최근 들어 대화가 거의 막혀 있다. 지난 1년여 이상 차관급 이상의 고위급 대화가 전혀 없다. 그동안의 북중관계에 비춰보면 아주 이례적 상황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 갈 수 없기 때문에 양측 모두 어떤 시점에서는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 같다. 9월3일 대일항전 기념식에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초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참석 문제가 상당히 관전 포인트다.”

▲(우리 측 참석과 관련해) “여러가지 측면을 면밀히 감안해서 최종적 결정을 머지않은 장래에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남북 정상이 모두 참석해 조우할 가능성과 관련)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조짐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북측에서 참석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너무 예단할 필요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계기에 북한 문제에 관한 중요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한미·한중관계…”미중과 좋은 관계, 외교자산”

▲”우리가 미·중 모두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외교적 자산이다. 이런 점을 우리가 너무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한미간) 과거 어느 때보다 외교장관, 정상, 실무 차원에서 하고 싶은 얘길 다 한다. 이렇게까지 솔직히 얘기하는 관계가 많이 있을까 하는 정도로 분명히 얘기한다. 리퍼트 대사와도 필요하다면 밤 12시 넘어서 전화한다.”

▲”한중관계가 수교 이후 최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대화의 질과 양, 양측면에서 다 얘기하는 것이다.

과거 통일문제가 (한중) 정상간 터부시되는 주제였다면, 이제 한반도 통일문제는 양국간 정상 차원 회담이든 그 이하 회담이든 더이상 터부시되지 않는다. 언제든 논의할 수 있는 주제가 됐다.”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는 것은 어려운 질문이지만, 방향성 면에서는 굉장히 잘 잡았다고 본다. 과거 보수정부와 진보정부에서 잘한 것과 못한 것을 선별해 취할건 취하고 버릴 건 버렸다.”

▲(박근혜 정부 5년을 함께한다는 뜻에서 별명이 ‘오병세’라는 말에) “학교 다닐 때 별명이 뻥세란 말은 많이 들었지만 오병세라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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