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프로그램 직접 구입·사용…20년 경력 사이버안보 전문가
지난 18일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는 문제가 된 해킹 프로그램을 직접 구입하고 사용한 사이버안보 전문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 직원은 20년간 사이버 안보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면서 “이리(현 전북 익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 모 대학 전산과를 졸업해 이 분야에서만 계속 일을 해 온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직원은 자기가 어떤 (해킹) 대상을 선정하는 사람이 아니고, (타부서에서 해킹) 대상을 선정해 이 직원에게 알려주면 기술적으로 이메일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는다든지 그런 작업을 하는 기술자”라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대테러 담당자에게서 자료 요청이 오면 전달만 하면 끝인데, 해킹 논란이 불거지고 국회 정보위원들이 (국정원에) 들어와서 내용을 본다고 하니 ‘(정보가) 노출되면 안 된다’고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성격이) 착한 전산 담당 직원인데 문제가 불거지니까 모든 사람들이 ‘그걸 왜 구입했느냐. 어떻게 했느냐’고 하고, 감찰을 받고, 정치문제화되니까 심리적 압박을 느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임씨의 가족관계에 대해 정보위 소속 두 의원은 “딸이 2명인데 큰딸은 사관학교에 입학했고, 둘째딸은 고교 3학년”이라면서 “가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었고 모범적이었고 직원들 간 신망이 두터웠으며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직장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5-07-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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