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까지 도발 강도 높일 듯”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만간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북한이 극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10월 노동당 창건일을 계기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노동당 창건일 닷새 뒤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북한이 존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돌출 행동을 할 개연성이 높다고 자누지 대표는 내다봤다.
그러면서 “확성기 방송 재개 등으로 남북이 수년간 공들여온 신뢰구축 조치들이 훼손되는 게 걱정”이라며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으로 “한미 양국이 대북정책을 포괄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제분석국장은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방향을 바꾼다면 무기체계 시험과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의 무력시위,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도발로 한반도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고스 국장은 “특히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도발을 기획하는 동시에 출구 전략까지 세웠던 김정일 시대의 양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자칫 남북 모두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DMZ 지뢰도발 사건을 “북한이 도발하기 전에 한국의 대응강도를 시험해보기 위해 계획한 사건”이라며 그러나 이에 대한 남한 정부의 대북방송 재개는 “북한이 별 타격을 입지 않고 상황을 모면했다는 판단을 내릴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추가 도발→한국의 단호한 보복→북한의 무력조치’가 이어진다면 한반도에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미 테리 컬럼비아대학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호전적 수사는 1976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된 이후 주기적으로 반복된 ‘허세’이지만 북한의 대남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북한 도발을 되갚는 비례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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