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하향식 공천 유지 시사…“시간이 없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김무성 대표 측이 구상해온 공개 오디션 방식의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에 대해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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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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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관위에서) 비례대표를 상향식으로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비례대표도 우리가 추구하는 형태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방식이 조금 더 투명하고 폭넓고 공정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 밟아서 하면 좋겠지만 지금 시간이 없다”면서 “솔직히 서류 심사만 하기도 벅차서 우리가 원하던 방식으로는 못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례대표 후보 공천의 경우 기존의 ‘완전 하향식’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위원장은 특정 야당 의원 낙선을 위한 ‘표적 공천(킬러 공천)’ 언급과 관련해서는 “국정 발목이나 잡고 민생 문제를 외면하고, 하는 것 없이 옛날 아스팔트에서 데모하던 기분으로만 국회의원 생활한 사람은 20대 국회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될 사람”이라며 “더민주에서 스스로 정리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라도 정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국민에게 ‘이런 사람 가만히 놔두실 겁니까’라고 호소하는 방식이 바로 킬러를 투입하는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주목받게 하고 그 지역 유권자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위원장은 ‘킬러’의 자격에 대해 “역사적인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후보자로 신청하면 우리는 특별히 대우해 드릴 것”이라며 “그게 우선추천이고 단수추천”이라고 공언했다.
이 위원장은 현역 물갈이 확대 논란과 관련해서는 “총체적인 국가 위기에 대처하거나 예방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공관위)의 할 일”이라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지금 현역 중에는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적합한)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자꾸 집중적으로 (심사를) 봐서 솎아내는 방식이지, 더불어민주당이나 옛날 우리 당에서 하던 방식으로 그냥 무조건 잘라내는 식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화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고 과학기술 경쟁 시대에 걸맞고 문화 창달을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참 좋겠다”면서 “그런 분들을 많이 진출시키려면 그렇지 않은 분 중에서는 조금 탈락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발표 때도 봤듯 경선 확정 지역이 경선을 안 하는 지역보다 2배 많지 않느냐.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다만 이 위원장은 전날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 ‘중진 포화론’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공관위원 중에 그렇게 느낀 사람이 있겠으나 그런 것을 가지고 (공관위에서) 토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경선 여론조사 비율과 관련해서는 “당헌을 보면 정치적 소수자, 정치 신인을 우대하게 돼 있는데, 이미 선정된 (당원 대 국민 비율) 3 대 7은 우대하는 제도가 아니다”라면서 “나는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 “결정된 것을 지켜야겠다는 분들 처지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논의가 계속되면 그 지역은 경선을 못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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