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마치고 “‘전직 대통령 문화’ 정착시킬 때 됐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대통령 재임 시절 자신에게 집권 여당이던 열린우리당 입당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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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는 “저는 노 대통령의 정책과, 지향점과 일치하지 않는다. 고맙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입당 권유를 사양하고 무소속 출마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 원내대표는 4·30 재보선에서 재선(충남 공주·연기)에 성공했다.
정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때 야당(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유일하게 동행했으며,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TV 토론에서 펼친 자신의 주장을 보고 노 전 대통령이 이튿날 직접 전화를 걸어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식사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생각을 같이 했든, 달리 했든, 어쨌든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최고 지도자로서, 최고 정책결정자로서 큰 역사이고, 큰 의미”라며 “우리나라도 이제는 ‘전직 대통령 문화’를 정착시킬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 일각에서 비상대책위원장 겸직을 포기하는 게 원내대표 역할 수행에 부담이 덜 가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기자들이 지적하자 “좋은 분을 찾아 보다가 안 되면 도리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도 참석했으나, 정 원내대표와 좌석이 다소 떨어진 데다 행사장 입장 시점이 달라 조우하지는 않았다.
정 원내대표와 현 수석은 지난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때도 광주행(行) KTX열차에서 앞뒤 좌석에 앉았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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