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기문보다 이틀 앞서 안동 가는 까닭은?

文, 반기문보다 이틀 앞서 안동 가는 까닭은?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5-27 16:20
수정 2016-05-27 16: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기념사진 찍는 문재인
기념사진 찍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7일 오후 경북 예천군 내성천을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해 퇴계 이황 선생 위패에 참배했다. 2016.5.27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7일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날 방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안동행(行)을 이틀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선 대권 경쟁구도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문 전 대표측은 “반 총장 일정이 가시화하기 훨씬 전부터 낙선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잡힌 것”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현지 세부일정이 항일운동 역사에서부터 환경 이슈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여서 특히 주목받았다.

지역에선 이번 일정이 퇴계학파와 영남학파 등 안동의 ‘두 뿌리’를 모두 아우르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도산서원을 찾아 퇴계 이황 선생 위패에 참배하는 ‘알묘’로 안동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과거 도산서원 인근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정조가 퇴계 선생을 추모하며 과거시험 중 지방별과를 치렀던 시사단도 둘러봤다. 그는 “이곳이 정조의 개혁정치가 시작된 역사적 현장”이라고 말하며 영남 개혁정신의 뿌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문 전 대표 측이 전했다.

이어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인 임청각을 찾아 석주 선생의 후손, 광복회원들과 점심을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으로, 문 전 대표가 잊혀지고 있는 독립운동가와 어렵게 생활하는 그 후손들의 삶을 안타까워 해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오후에는 더민주 경북지역 위원장들과 함께 내성천을 탐방하며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내성천은 천혜의 경관과 모래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영주댐 건설로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라고 문 전 대표 측은 설명했다.

저녁에는 안동시내 유명한 홍어요리 전문점에서 총선 낙선자들과 만찬하며 위로하는 것으로 안동 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오는 28일에는 부산시당이 주최하는 ‘더불어 당원가족 산행대회’에도 참석해 금정산을 오르며 영남에서도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그는 총선 직후인 지난달 18일 전남 신안 하의도에 간 것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서는 16일 소록도, 18일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현장을 차례로 찾았고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등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