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복당내홍’ 일주일 만에 봉합됐지만...여진은 계속

與 ‘복당내홍’ 일주일 만에 봉합됐지만...여진은 계속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6-23 16:58
수정 2016-06-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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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사무총장 임명으로 갈등 재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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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복당 내홍’이 23일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끝으로 일주일 만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외부로 드러난 갈등이 봉합된 것일 뿐, 수면 아래에서는 계파 갈등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탈당파 복당 결정의 책임을 나에게 묻는 듯한 처사로 인해 사무총장직을 고수해 왔는데, 김희옥 위원장이 유감 표명을 하고, 비대위를 잘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혀 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에 임명된 지 3주 만이며, 김 위원장이 교체 방침을 밝힌 지 나흘 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사무총장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면서 “후임 사무총장의 지명은 그야말로 중립적이고 유능하고 능력 있는 인사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기자와 만나 “정진석 원내대표가 교체 사유를 복당 논란이 아닌 당무 견해차로 한다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위원장도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을 표명해 내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6일 혁신비대위는 탈당파 의원 7명에 대한 일괄 복당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친박계는 ‘비대위 쿠데타’라며 극렬하게 반발했고, 권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며 버티던 권 사무총장이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치킨게임’으로 흘렀던 복당 내홍은 결국 친박계의 요구가 수용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양측은 아직 분을 삭이지 못하고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멀쩡한 생니를 뽑은 격”이라며 친박계를 힐난했다. 친박계는 조속히 의원총회를 소집해 복당 결정 과정에 참여한 정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을 하고 복당 대상자인 유승민 의원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임 사무총장 임명도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누가 되더라도 양측이 동시에 만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권 사무총장이 주도했던 총선 백서 발간 문제도 선거 패배 책임론과 이어져 있어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인식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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