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정부 “대화 없다”…더 강력한 전방위 압박 선택

북한 핵실험, 정부 “대화 없다”…더 강력한 전방위 압박 선택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10 20:58
수정 2016-09-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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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발언하는 윤병세 장관
<北 핵실험> 발언하는 윤병세 장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긴급 북핵 대책회의에서 윤병세 장관(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2016.9.10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화는 없다”는 전방위 압박을 선택했다.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 북핵 대책회의가 열렸다.

대화 등 비(非) 군사적인 북핵 해결 노력을 총괄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취재진이 입회한 가운데 5분여 진행한 모두 발언에서 ‘대화’(북한과의 대화)라는 단어는 일절 쓰지 않았고, ‘압박’이란 말을 5차례 걸쳐 언급했다.

“더욱 강력한 제재 및 압박”, 미국의 확장억제(핵 위협이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우산, 재래식무기, 미사일방어 체계를 동원해 미국 본토와 같은 수준으로 방어하는 것) 등으로 “북한이 고통을 느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윤 장관은 5차 북 핵실험 후 미국, 일본, 프랑스, 뉴질랜드(안보리 의장국) 등의 외교장관과 전화 협의를 벌였다고 소개하고, 이달 하순 유엔 총회 기조연설,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등 여러 무대를 활용해 강력한 대북 압박 외교를 펴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장관은 ‘북한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같다’는 한 외국 정상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번 5차 핵실험을 통해 김정은이 스스로 변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이런 정부의 의지에 국제사회도 공감하는 양상이다. 유엔 안보리는 9일(현지시간) 5차 핵실험에 대한 첫 회의에서 새로운 결의를 채택하기로 합의했고, 단 하루 사이에 55개국과 5개 국제기구가 대북규탄 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런 외교적 노력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무모한 ‘핵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선도 적지 않다.

새 대통령 선출(11월)을 앞두고 임기 말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해결을 위한 강력한 외교·군사적 노력을 펴기 어려운 상황,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미중간 알력 등 대북 압박망에 생긴 ‘공간’을 질주하고 있는 북한이 웬만한 제재 앞에 핸들을 꺾을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최대의 대북 영향력을 지닌 ‘중국 역할론’이 5차 핵실험 국면에서 또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생존 위기로 몰아넣을 정도의 압박은 거부하는 중국의 태도는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어가는 실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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