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 때 김정일, 김정은 대담성·포병술 자랑

北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 때 김정일, 김정은 대담성·포병술 자랑

입력 2011-08-18 00:00
수정 2011-08-1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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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9년 4월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때 아들 김정은의 대담성을 넌지시 자랑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3차장을 지낸 한기범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연구논평’ 제4호에 이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김정일이 2009년 4월 5일 “적들이 우리 위성을 오격했더라면 김 대장(김정은)의 반타격에 큰일 날 뻔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이 “김 위원장이 아들인 김정은의 영군술, 특히 포병지휘에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자랑하면서 은연 중에 김정은의 대담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대내적으로 김정은을 포병술 전문가로 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차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는 이날 함경북도 화대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광명성 2호’ 발사 현장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런 내용이 북한 내부 김정은을 우상화하기 위한 선전자료에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쓴 논문도 포병술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북한이 후계자의 능력이나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기 위해 치적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앞으로 김정은의 리더십, 용감성 덕분에 난국을 돌파했다는 식으로 치적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칭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처럼 김정일이 직접 김정은을 언급하면서 우상화에 힘을 실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992년 당시 김일성 주석이 아들 김정일의 생일 50돌을 맞아 김정일을 ‘문무를 겸비한 충성스러운 후계자’라고 칭송한 바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8-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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