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에 통틀어 1만2천여자 ‘논설’ 게재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다시 강조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노동신문은 이날 1면을 통들어 1만2천여자에 달하는 ‘자주, 선군, 사회주의의 길은 우리 혁명의 영원한 진로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고귀한 핵보검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반제대결전을 과감히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특사가 ‘6자회담을 포함한 각종 형식의 대화’를 언급,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노동신문이 핵보유를 다시 강조하는 장문의 논설을 게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논설은 “우리나라(북한)가 지구상 그 어디에 있는 침략의 본거지도 무자비하게 타격할 수 있는 핵보유국이 된 것은 우리가 반제대결전을 총결산할 수 있는 근본열쇠를 쥐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제국주의와의 대결에서 최후승리는 강력한 핵무력에 의해서만 담보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논설은 “최근 여러 나라에서 대국들을 쳐다보면서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을 갖추지 않거나 핵보유를 지향하다가 제국주의자들의 압력과 회유에 못 이겨 그것을 포기한 결과 침략의 희생물이 된 비극적인 사태가 빚어졌다”며 이라크와 리비아 사태를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들어 북한이 취한 도발적 공세에 따라 대외적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원칙적 입장을 다시 천명한 것은 앞으로의 대화와 협상에 기본 지침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공세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적 논란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28일에도 ‘미국은 위협과 도발론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개인 필명의 글에서 “미국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조건에서 우리(북한)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전쟁억제력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선제적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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