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추방 탈북고아 9명 이미 북송됐을 가능성

라오스 추방 탈북고아 9명 이미 북송됐을 가능성

입력 2013-05-29 00:00
수정 2013-05-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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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짜리 단체 여행비자 받아 이틀전 베이징 도착아직 중국에 있어도 금명 북송 예상…막지 못할듯

라오스에서 추방돼 북한 요원과 함께 중국으로 이동한 탈북 고아 9명이 이미 북송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탈북 고아 9명은 북한 요원과 함께 추방 당일인 지난 27일 중국 쿤밍(昆明)을 거쳐 그날 밤 11시에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고아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이동한 북한측 일행은 적지않은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탈북 고아들을 엄격히 호송한 것으로 분석된다.

탈북 고아들은 중국 입국시 여권과 함께 적법한 단체여행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호송 인원까지 동원해 재빨리 탈북 고아들을 라오스에서 베이징으로 데려왔다는 점을 토대로 볼 때 이들 탈북 고아들이 베이징에 도착한 다음날인 28일 북송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탈북 고아들로 추정할 수 있는 인원이 28일 비행기에는 탑승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탈북 고아들이 아직 베이징에서 북송 대기 중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북송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가는 정황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정황도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탈북 고아들의 단체 여행비자는 10일간 유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따라 다음주 수요일(다음달 5일) 이전에는 출국해야 한다.

외교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채널을 가동해 중국에 북송 금지를 요청하고 있다.

중국측은 라오스로부터 탈북 고아들의 추방에 대해 통보를 받은바 없으며 탈북 고아들과 관련된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탈북 고아들이 형식적으로는 중국 내에서 합법적인 체류자 신분이어서 중국이 이번 사건에 개입할 여지는 별로 없다는 분석이 많다.

한 소식통은 “여러 정황을 볼 때 북송 시점이 문제지 북송 자체를 피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탈북자를 추방한 라오스에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급파, 재발 방지 등을 요구키로 했다.

라오스는 우리 측에 북한이 조기에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강하게 탈북고아 9명의 신병인도를 요구해 거부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으로 인권 및 난민 관련 국제기구에서도 이번 사건을 제기할 방침이다.

탈북 고아 9명과 함께 붙잡힌 한국인 2명은 라오스에서 석방돼 이날 오전 귀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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