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는 29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평양 주재 무역회사들이 여름을 맞아 빙과류(에스키모)를 평성 및 평안남도 시장에 대량 도매·유통하면서 개인 돈주(신흥부유층)들의 외화를 흡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은 권력층이 외국 기술·설비로 에스키모 생산을 독점, 대량 생산함으로써 개인 제조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지방 돈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외화를 충성자금으로 상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서 지방에는 평양 식품회사에서 생산한 에스키모가 역전, 시장, 십자도로(사거리)마다 판매되고 있다”며 “개인이 제조하여 판매하던 까까오, 아이스크림, 얼음 등이 평양 에스키모보다 못한 제품으로 평가돼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평양 무역회사에서 생산된 에스키모는 지난해만 해도 평양시 상점과 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됐고, 지방에는 소량만 보내졌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평양에 주재한 무역회사 간부들이 직접 평성 돈주들과 합의해 에스키모를 비롯한 식품들을 차판으로 대량 유통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주민들이 여름철 삼복더위에 즐겨먹는 빙과류는 에스키모, 아이스크림, 까까오, 얼음 등이다. 여기서 아이스크림은 개인 돈주들이 중국산 기계를 들여와 시장에서 원자재를 구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까까오는 시장에서 장사밑천을 확보한 주민들이 국영공장 냉동설비를 대여해서 생산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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