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농부 “한국에 배추 주려고 했는데…”

日 농부 “한국에 배추 주려고 했는데…”

입력 2010-11-07 00:00
수정 2010-11-07 10: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내년이나 내후년에라도 배추가 필요하면 말만 해주세요”한국에 배추 파동이 난 지난 9월.동해와 접한 일본 니가타(新潟)현 시바타(新發田)시의 나카나카(中中)산에서 자연농원을 운영하는 농부 혼마 하루오(本間春夫.66)씨는 한국에 배추 1만5천 포기와 마늘을 무상으로 기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미지 확대
사진은 이달 중순 수확을 앞둔 배추와 혼마씨. 혼마씨는 얼굴 사진을 찍자는 요구를 쑥스럽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연합뉴스
사진은 이달 중순 수확을 앞둔 배추와 혼마씨. 혼마씨는 얼굴 사진을 찍자는 요구를 쑥스럽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연합뉴스


 혼마씨는 일본에서 유명한 축산물 유통 회사의 사장이기도 하다.자수성가해 일본 전역에 돼지와 닭을 기르는 농장을 세웠고,이를 기반으로 축산물 유통 회사인 ㈜나카쇼쿠를 세워 연매출 69억엔(2008년)을 올리고 있다.5년 전부터 회사 운영은 아들에게 맡기고,나카나카산에서 배추와 버섯,토란,마늘 등을 기르고 있다.

 이런 혼마씨가 한국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절친한 재일동포 친구로부터 “요즘 한국에서 배춧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걱정이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곧 자신이 재배하는 배추 3만 포기 중에서 절반을 뚝 떼어내 한국에 보내야겠다고 결심했다.내다 팔면 500만엔(약 6천800만원)은 받을 수 있는 양이지만 돈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문제는 올해 니가타 날씨가 예년과 달리 변동이 심했던 탓에 배추를 미리 심지 못했고 9월에야 씨를 뿌렸다는 것.혼마씨는 10월초 “11월 중순에 배추를 수확하면 1만5천 포기를 기증할 테니 운송료만 부담하고 가져가라”라는 뜻을 니가타현 의회의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이시이 오사무(石井修) 의원을 통해 니가타 한국 총영사관에 알렸다.

 연상모 총영사는 크게 기뻐하며 이같은 뜻을 한국에 보고했지만,본국의 사정은 조금 달랐다.이때는 이미 중국산 배추가 수입되기 시작한 뒤였고,배추가 수확될 11월 중순에는 한국산 가을 배추까지 출시될 시기여서 혼마씨의 마음을 받기 어렵다는 것.농림수산식품부 김정욱 채소특작과 과장은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주일쯤 전 고민 끝에 “고맙지만 받기 어렵다”고 통보했고,연 총영사가 5일 혼마씨에게 찾아가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혼마씨는 한국 측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했다는 점에 만족해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자가 된 일본은 점점 사람 사이의 예의나 온정을 잃어가고 있다.나는 한국을 잘 모르지만 (재일동포) 친구의 설명을 듣고 한국은 아직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며 “일본에도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걸 한국에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배추를 심을 테니 한국에 배추가 부족하면 말해달라”고 한 혼마씨는 얼굴 사진을 찍자는 요청을 쑥스럽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유정희 서울시의원, 서울서남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서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현장점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이 지난 30일 서울서남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등과 함께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서남부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감사, 당근, 수박, 복숭아 등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농축산물 할인지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농축산물 실시간 타임세일, 주말세일 등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실시 중으로,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방문은 농식품부가 여름 휴가철 소비자 장바구나 물가 경감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이 하나로마트 등을 비롯해 계획되고 진행되고 있는지 추진 상황 및 진행과정을 점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점검에 참석한 유정희 서울시의원과, 송미령 농식품부장관 및 박준식 서울서남부농협 조합장은 농축산물 수급상관 및 할인지원 현장을 점검하고, 지역 소비자 물가 안정화 방안 논의를 이어갔으며, 하나로마트 고객들의 현장 여론 또한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 의원은 지역 소비자 물가 안정화에 대한 설명 이후, 산지와의 직거래를 통한
thumbnail - 유정희 서울시의원, 서울서남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서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현장점검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