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20명 니스 흡입 ‘충격’

중학교 1학년 20명 니스 흡입 ‘충격’

입력 2010-12-04 00:00
수정 201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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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를 상습적으로 흡입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교내에서 니스를 흡입하고 환각상태에서 수업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유해물질 관리와 생활지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광주 모 중학교 1학년 김모(13)군 등이 처음 니스를 흡입한 것은 지난 8월.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호기심에 하나 둘 몰려들어 몇 달 새 20명의 학생이 니스를 흡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어린 학생들은 낯선 환각의 체험에 쉽게 빠져들었고 쉬는 시간에는 교내 화장실 등에 삼삼오오 몰려가 니스를 흡입할 만큼 횟수도 늘었다.

김군 등은 “미술 시간에 쓴다”며 몇 백원을 내고 문구점에서 손쉽게 니스를 구해다 흡입했고, 심지어 곧 바로 환각상태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지만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스의 환각효과는 본드 등에 비해 약하지만, 가벼이 여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경남 김해에서는 지난 7월 5일 밤 고교 1학년 학생이 니스를 흡입하다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으며 지난 5월 12일에는 경남 마산에서 초등학생이 니스가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얼굴에 쓰고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어린 학생들이 환각상태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데도 학교 측은 니스를 흡입하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사태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 교사는 지난달 4일 화장실에서 니스를 흡입하는 학생 6명을 적발해 양호실 교육, 면담 등을 했지만, 이후에도 다른 학생들의 니스 흡입은 계속됐고 학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한 상가 계단에서 여학생 등 2명이 니스를 흡입한 것을 본 주민에게 적발돼 결국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의 흡입 사실도 차례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학교와 다른 학교에도 니스를 흡입하는 학생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처벌은 힘들다”며 “조사 후 전문기관과 연계해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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