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정류소 한산..출퇴근객 지하철로 몰려 혼잡
민주노총 산하 삼화고속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2일째인 11일 인천~서울 구간 광역 버스 노선 대부분이 운행을 중단하면서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파업으로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총 26개 노선 광역 버스 328대 가운데 삼화고속이 보유한 20개 노선 242대의 운행이 10일 오전 5시를 기해 중단됐다.
파업 소식을 미리 접한 시민 대부분이 마을버스 등을 타고 지하철로 환승해 출근길에 오르면서 지하철역 입구는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반면 광역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소는 전날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날 처럼 버스 운행 중단 사실을 모르고 정류소에 갔다가 지하철역으로 급하게 향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지만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민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인천시 남동구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김모(41)씨는 “원래 버스 타고 출근하는데 어제부터는 마을버스를 타고 동암역으로 연결해 지하철로 가고 있다”며 “집에서 30분 정도 일찍 나와서 가느라 피곤하고 지하철을 갈아타야 해 굉장히 불편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삼화고속 버스를 타고 매일 출근길에 나섰던 최모(40)씨도 “어제 출근길 지하철 안에 사람이 너무 많길래 오늘은 혼잡을 피해 아예 일찍 나섰다”며 “노사 간 다툼에 시민이 무슨 죄를 지어 피해를 보는지 모르겠다”며 지하철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인천시와 삼화고속은 예비버스 19대를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8시30분 투입, 가정오거리~작전역, 검단파출소~계양역, 논현지구~송내역 등 도심과 전철역을 잇는 3개 구간에서 운행했다.
적정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큰 데다 양측이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아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 노조에 맞서 10일 오후 직장폐쇄를 결정하는 강수를 뒀다.
노조는 회사의 직장 폐쇄에 반발, 11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을 방문해 직장폐쇄 신고서 반려를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직장폐쇄 조치는 타협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시민을 볼모로 회사가 노사 대립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마지막 교섭에서 회사와 노조는 현재 시급 4천727원 기준 3.5%, 20.6%의 인상률을 각각 제시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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