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미라 공개…방송 깜짝소개뒤 다시 매장

황당한 미라 공개…방송 깜짝소개뒤 다시 매장

입력 2011-12-14 00:00
수정 2011-12-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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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가 비교적 자주 발견되고 시신 처리를 후손들이 마음대로 하긴 한다지만..”

14일 경북 안동에서 400년 넘은 미라가 발견됐다가 이내 매장됐다는 소식에 이 지역 분묘 발굴 관련 전문가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라가 다시 매장됐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지역 방송에 소개가 된 직후 별다른 조사없이 곧장 매장됐기 때문이다.

문제의 미라는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에서 이날 발굴됐으며 410년 전 이 마을에 살던 고령 박씨 집안 남자로 알려졌다.

여느 미라처럼 치아와 머리카락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이나 의생활은 물론 사망원인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미라는 발굴 직후 방송카메라에 잡힌 뒤 곧 다른 곳으로 옮겨져 매장됐다.

이와 관련 안동대 박물관의 한 전문가는 “최근에 충북 음성과 경남 하동 등지에서 미라를 발견했다면서 발굴조사을 의뢰하는 등 전국적으로 조사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미라의 희소가치가 예전만큼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학술적, 의학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을 수 있는데 방송에 잠깐 소개된 뒤 다시 매장돼 상당히 아쉽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이어 “조상 묘를 옮기는 과정에서 미라가 나오는 일이 종종 있지만 후손들이 원하지 않으면 전문가들도 어쩔 수 없다”면서 “그러나 언론매체에는 소개되면서 정작 학술적으로 검토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라를 발굴한 이 집안 후손은 “어렵사리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알렸지만 전문기관에 알린다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부장품도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아 그냥 다시 매장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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