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농민 “바닷물로 지하수 오염돼 벼 말라죽어”

평택 농민 “바닷물로 지하수 오염돼 벼 말라죽어”

입력 2013-07-14 00:00
수정 2013-07-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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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인근 1만여㎡ 논 피해 주장…대책 마련 호소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평택항 인근 마을 주민들이 1만여㎡ 농경지에 심은 벼가 바닷물에 오염된 지하수 때문에 말라죽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14일 인근 보세 활어창고에서 수년간 바닷물을 사용하면서 지하수를 오염시켜 모내기 때 이 지하수를 사용한 논의 벼가 자라지 못하고 말라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5년 전부터 생산량이 조금씩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다가 지난해부터는 벼의 포기 수가 늘어나지 않고 노랗게 말라죽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 정학진(56) 씨는 “보세창고 인근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해 왔는데 보세창고로 유입되는 해수관과 탱크 등에서 새어나오는 바닷물로 지하수가 오염돼 모내기 한 벼가 말라죽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2필지 4천여㎡의 농경지를 경작하는 손관중(41) 씨도 “5년 전부터 벼의 생산량이 조금씩 떨어졌는데 지난해부터는 생산을 생각할 수 없게 됐다”며 “바닷물을 사용하는 활어 보세창고가 들어서고 나서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활어창고 관계자는 “지하수가 오염된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창고에서 떨어진 곳에 관정을 파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항만청은 바닷물 사용 허가를 내줬을 뿐 오염행위에 대한 단속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라며 “그러나 바닷물 사용 허가조건 등을 검토해 바닷물 공급 중단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7천381㎡ 부지에 7개동(3천171㎡)으로 지어진 이 보세 활어창고는 2008년 9월부터 3㎞가량 떨어진 평택항에서 바닷물을 끌어와 수입 활어를 보관 및 판매하고 있다.

2011년 10월에는 보세창고에서 폐사한 전어가 바닷물과 함께 배출돼 평택항 인근 하천을 오염시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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