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학여행단 발길 ‘뚝’…숙박업소 경영난

제주 수학여행단 발길 ‘뚝’…숙박업소 경영난

입력 2014-06-16 00:00
수정 2014-06-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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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겨 제주 지역의 청소년 수련시설과 유스호스텔이 문을 닫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기자가 찾은 제주시 애월읍의 한 민간 청소년 수련원에는 직원 4∼5명만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뿐 손님이 전혀 없어 썰렁하기만 했다.

올해 초 서울과 대구, 충북 등지에서 7개 초·중·고 수학여행단 1천400여 명이 4월 말부터 이달 초에 이 수련원을 이용하겠다고 예약했으나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수학여행이 금지되자 모두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이 수련원은 객실 44개(수용인원 300명)가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거의 꽉 들어차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요즘 같은 불황은 전혀 예상치 못했었다.

이 수련원은 수학여행단 예약이 취소됨에 따라 손님맞이 준비를 위해 체결한 계약을 취소할 수밖에 없어 수백만원의 배상비를 물어주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수학여행단 예약이 전혀 없자 결국 지난 7일 강당 수리작업을 겸해 휴업에 들어갔다.

수련원 관계자는 “제주도가 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 관광업체에 최대 1억 원까지 관광진흥기금을 융자·지원해주고 있으나 청소년 수련 시설은 비영리로 운영돼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속상해했다.

제주시 구좌읍의 A수련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수련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 2천여 명의 예약이 취소된 데 이어 하반기까지 모든 예약이 취소되자 지난달부터 휴업에 들어가 1년간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 수련원은 직원 10여 명 중 2명이 일을 그만두는가 하면 다른 6명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는 등 관련 업소의 직원 근로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도내 청소년 수련원 5곳 중 현재 휴업한 곳은 2곳이다. 제주청소년수련원 등 나머지 3곳도 경영난이 심각하지만 제주도에서 직영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수련원 말고도 수학여행단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하는 유스호스텔 15곳 역시 경영이 매우 어렵다.

제주시 애월읍의 C유스호스텔은 수학여행단의 예약이 모두 취소되자 지난 한 달간 휴업했다가 16일 다시 문을 열기도 했다.

이 유스호스텔 관계자는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나마 영업을 재개할 생각이지만 그간 학생들 위주로 영업을 해 온 터라 영업이 잘될지 걱정이 많다”고 한숨지었다.

제주시 조천읍의 B유스호스텔도 학생 손님이 없어 현재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

김대현 제주도 복지청소년과 주무관은 “청소년 수련원과 유스호스텔 전체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며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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