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마나호선장 “과적문제 보고하니 ‘짐 더실어라’해”

오하마나호선장 “과적문제 보고하니 ‘짐 더실어라’해”

입력 2014-08-27 00:00
수정 2014-08-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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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무원 재판서 “물류팀장, 세월호 사고후 보고서 삭제 지시”

세월호의 쌍둥이 배로 불리는 오하마나호 선장이 일등 항해사 시절 과적과 복원성 문제를 제기했으나 사측은 “짐을 더 실어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오하마나호 선장 박모(51)씨는 27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12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박씨가 오하마나호 일등항해사 시절이던 2008년 10월 작성한 ‘화물 관련 선적 가능량과 복원성 재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제시하며 작성 경위를 물었다.

박씨는 화물영업팀에서 너무 과적을 원해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재고를 바라는 취지로 이준석 당시 오하마나호 선장의 결재를 받아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화물 업무를 담당하는 물류팀장에게 보고서를 냈고 매주 월요일 열리는 간부회의에서 거론돼 윗선까지 공유했을 것”이라며 “이후에 보고서에 대해 뭐라고 얘기한 사람은 없었고 ‘그래도 화물을 더 실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물류팀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 후 회사 공용 컴퓨터에 저장된 이 서류를 지우도록 요구해 박씨는 “예”하고 대답하고 삭제하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지난 공판에서 구원파 신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물류팀장은 청해진해운 임직원들의 증언에서 과적을 강요한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박씨는 “세월호 사고가 난 뒤 이틀쯤 후에 물류팀장이 세월호 침몰원인을 묻기에 ‘우리끼리니 솔직히 얘기해도 되겠느냐’고 운을 떼고 과적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는 증축을 더 심하게 하고도 우리 배(오하마나호)보다 짐을 더 많이 실었으니 과적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자 물류팀장은 틀린 방식의 계산결과를 내밀며 과적이 아니라고 주장하더라”며 “(내가)과거에 보고서도 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니 지우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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