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생물다양성은 중요 의제” 영상 메시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Biodiversity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주제로 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고위급 회의가 1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막을 올렸다.

고위급 회의는 당사국총회 기간 개최국 주도로 열리는 최고위급 포럼으로 장관급 각국 대표들이 참석해 성과물을 도출하는 자리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공적 개발원조 확대,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등 남북환경협력 의지, 접경지역 보호를 위한 ‘평화와 생물다양성 다이얼로그’ 제안 등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했다.

정 총리는 “분단과 대립의 현장인 비무장지대(DMZ)를 지속 가능한 화해와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남북한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해 운영함으로써 DMZ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물다양성은 인류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면서 “인류에게 커다란 불행이며 재앙이 될 수 있는 생물 다양성 감소를 막으려면 더 늦기 전에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 축사에서 “생물다양성은 중요한 의제로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생물다양성을 ‘포스트 2015 개발의제’에 포함할 수 있도록 각국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는 축사를 통해 “현재 15억 달러를 들여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132개국을 지원 중”이라면서 “각국의 재정상황 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 관련 재원 격차를 줄이는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위급 회의는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지속가능 발전과 생물다양성 목표의 통합(주류화),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과 창조경제, 평화와 생물다양성 등 3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16일 폐회식에서는 총회 결과를 아우르는 ‘강원선언문’을 채택하고 이번 당사국총회의 주요 의제인 생물다양성의 주류화, 평창로드맵, 과학기술협력 등을 제안(이니셔티브)한다.

강원 선언문은 당사국총회 결정문은 아니지만 협약 당사국 장관이나 수석대표가 합의한 정치적 메시지이자 고위급회의의 핵심 결과물이다. 역대 당사국 총회 중 3차례만 선언문이 채택됐다.

개회식에는 헬렌 클라크 UNDP 총재, 브라울리오 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 나오코 이시이 지구환경금융(GEF) 의장 등 20여 개 주요 국제기구 수장과 50여 개국 환경장관을 포함한 150여 개 당사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정 국무총리,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우리 정부 대표단과 국회의원, 학계·산업계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