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높이 5m 파도 몰아쳤는데 왜 무리하게 출항했나”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높이 5m 파도 몰아쳤는데 왜 무리하게 출항했나”

입력 2014-12-02 00:00
수정 2014-12-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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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고대책본부에 모인 가족들 반응

“어제 통화하면서 40일 후에 부산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1일 오후 러시아 극동 추콧카주 인근 서베링해에서 선원 등 60명을 태운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인 ‘501오룡호’ 1등 기관사 김영훈(62)씨의 부인 박일선(54)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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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명태잡이 조업에 나섰다가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1753t급 원양어선 ‘501오룡호’의 선원 가족들이 사조산업 부산본부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1일 오후 명태잡이 조업에 나섰다가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1753t급 원양어선 ‘501오룡호’의 선원 가족들이 사조산업 부산본부에서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박씨는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부산 서구 사조산업 부산지사에서 현지 구조 상황에 귀를 기울이며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박씨는 “어제 남편과 전화 통화를 했을 때 몸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분명히 살아 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조산업 부산지사 4층 사무실에 마련된 ‘501오룡호 사고대책본부’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선원 가족들이 속속 도착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회사 측이 공개한 선박 제원과 선원 명단, 구조 상황 등을 자세히 살펴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사조산업 측은 현재 선박 4척이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자사 선박에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선원 가족들은 현지에 초속 20m의 강풍과 높이 5m의 파도가 몰아치는 등 기상 상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한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가 “조업 여부는 선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해명했으나 일부 선원 가족은 회사 측이 사고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사조산업 부산지사 직원들은 비상근무를 하며 구조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2014-12-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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