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TK 총장 내정’ 김수남, 특수·기획 요직 거쳐

‘10년만에 TK 총장 내정’ 김수남, 특수·기획 요직 거쳐

입력 2015-10-30 10:56
수정 2015-10-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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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에서 검사로 전직…강신명 경찰청장과 같은 고교 출신

지역적 안배·검찰조직 안정적 관리 필요성 감안 내정된듯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에 검찰 조직을 이끌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된 김수남(56)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특수수사와 기획 업무 분야에서 요직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구 출생으로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65·경북 의성) 이후 10년 만에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배출된 총장 내정자다.

사법연수원 16기인 김 내정자는 판사로 3년간 일하다 검사로 전직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를 총괄 지휘하는 3차장 검사를 지냈고,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 차장검사를 지내는 등 특별수사 분야에서 요직을 거쳤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 기획 업무 분야에서도 두터운 경력을 쌓았다. 법무부 홍보관리관을 지내는 등 대 언론 관계에서도 매끄럽다는 평가가 많다.

수원지검장 시절에는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성공적으로 지휘하는 등 공안 분야에서도 족적이 있다.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차장 등 검찰 내 고위 직책 중에서도 핵심적인 자리를 거쳤기 때문에 일찌감치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김 내정자가 집권 후반기 부패 사정을 책임질 검찰의 수장으로 낙점된 데에는 여러 분야에 걸친 전문적 역량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강신명 경찰청장의 고교 선배여서 사정기관의 2대 수장이 모두 같은 학교 출신이 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전문적 역량이 우선 고려됐다는 해석이다.

법무·검찰 조직 간의 지역적 안배도 고려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호남 출신이고, 김진태 현 검찰총장은 경남 출신이어서 차기 검찰총장은 TK 쪽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일찍이 제기된 바 있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2년간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감안됐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8일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4명의 후보자 중에서 김 내정자는 유일한 연수원 16기로, 남은 3명의 17기 인사들보다 선배다. 김현웅 장관과 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검찰총장이 연수원 17로 내정된다면 현재 고검장 직위에 포진한 16∼17기 인사들이 줄줄이 옷을 벗고 나오면서 인사 폭이 커진다는 관측이 있었다.

총장 인선에 따른 검찰 내 후속 인사가 대폭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일단 조직을 안정적으로 다스린 뒤 검찰이 다음 진용을 짤 수 있도록 배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내정자는 온화하고 원만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공소장 변경 제도에 대한 연구로 법학 석사 학위를 받는 등 학구적인 면모도 있다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조은숙씨와 사이에 2녀를 뒀다.

▲대구(56) ▲대구 청구고 ▲서울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16기 ▲법무부 검찰국 검사 ▲서울지검 검사 ▲대검 컴퓨터수사과장 ▲대검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법무부 정책홍보관리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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