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들 대학 갈 나인데…”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

“우리아들 대학 갈 나인데…”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

입력 2016-02-08 13:13
수정 2016-02-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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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좋아하던 음식 차리고 ‘눈물’…설에 생일 맞은 희생자도 있어유가족, 단원고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416 교실 보존하라”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번째 맞이하는 설인 8일, 경기도 안산시 합동분향소에는 유족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유족은 이보다 앞서 한손에는 국화꽃을, 또다른 손에는 정성스레 싸온 명절 음식을 들고 속속 분향소를 찾았다.

영정 앞 제단에는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던 피자와 치킨, 백설기와 곶감 등이 올려졌다.

헌화가 시작되자 유족들은 설이면 아이들에게 먹였던 불고기와 잡채 등 갖가지 음식을 차리며 명절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아이들 없이 맞는 설이 여전히 익숙지 않은 듯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아이의 이름을 부르던 한 유가족은 연방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영정을 어루만지던 또다른 유족은 끝내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사고가 없었더라면 올해 대학에 입학할 아이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갔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유족들의 아픔은 더했다.

故 손찬우 학생의 어머니 김정희(58·여)씨는 “아이가 명절 때면 먹던 고기 반찬을 만들어 왔다. 아이가 맛있게 먹기를 바란다”며 “찬우 또래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사고가 없었다면 우리 아이도 올해 대학에 갔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설에 생일을 맞은 故 김수진 학생의 영정 앞에는 생일 케이크가 함께 놓였다. 유가족들은 케이크에 초를 꽂고 갓 대학생 나이가 된 아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김종기(52)씨는 “생일을 맞은 아이를 위해 케이크를 준비하고, 좋아하던 초콜릿과 치즈를 가지고 왔다”며 “설에 생일까지 겹쳐 마음이 더 아프다”고 울먹였다.

유가족들은 아직 미해결 상태인 416교실(기억교실)의 존치 문제를 놓고 경기도 교육청과 단원고등학교를 비판했다.

이들은 분향을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께 안산 단원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과 단원고는 부족한 교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성명서에서 “현재 비교실 공간을 재배치하면 모자란 교실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그런데도 단원고는 (부족한)8개 교실을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대대적인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단원고에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은 희생자와 재학생, 안산시민이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해야하고, 단원고는 그때까지 416교실의 보존을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가족들은 개별적으로 단원고 기억교실 및 희생자가 안치된 안산 하늘공원, 평택 서호추모공원, 화성 효원납골공원 등을 방문한 뒤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한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오후 4시 16분부터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이 합동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나누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유가족은 개별적으로 추모의 시간을 가진 뒤 합동분향소에 모여 서울로 이동한다”며 “설 연휴 내내 시민과 함께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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