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상태서 ‘아찔한’ 선박운항 만연…선장·항해사 적발

환각상태서 ‘아찔한’ 선박운항 만연…선장·항해사 적발

입력 2016-05-19 11:22
수정 2016-05-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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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피해 해상 마약 투약 늘어…선원휴게실이 필로폰 거래 온상

선원휴게실 등에서 구매한 마약을 해상에서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선박을 운항하거나 일을 해온 선원·수산업자 등이 대거 적발됐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근해 어선 선장 김모(51)씨, 항해사 김모(67)씨, 어선경비원 최모(60)씨, 수산업자 왕모(45)씨, 마약 판매책인 전 폭력조직원 정모(45)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선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부터 정씨 등 판매책에게 필로폰을 구매해 운항 중인 선박에서나 육상작업 중에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100t급 규모의 연근해 어선 선장인 김씨와 항해사 김씨는 마약에 취한 채 선박 조타기를 잡는 ‘환각 운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선원 외에도 어선경비원, 전직 선원·선원소개소 운영자, 수산업자 등도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하다가 적발됐다.

하선한 선원들이 쉬거나 도박을 하는 선원휴게실은 필로폰 거래의 온상이 됐다.

전 폭력조직원 정씨는 휴게실에서 선원, 수산업자 등에게 접근해 마약을 팔고 스스로 투약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해경은 육상에서 마약 단속이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감시가 덜하고 마약 주사기 등 증거를 버리기 쉬운 해상이나 그 주변에서 은밀하게 마약 투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압수영장을 발부받은 부산해경은 이들을 붙잡아 모발·소변검사를 해 마약 양성반응을 확인하고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 일회용 주사기를 압수했다.

부산해경은 선원과 수산업자 등에게 마약을 판매한 중간책과 공급 총책, 투약자 등 5명을 뒤쫓는 한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보통 10일 이상 강도 높은 작업환경에 노출된 연근해 어선 선원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해 선박 충돌이나 해상사고가 우려된다”며 “6월 30일까지 마약 투약자가 자수하면 치료재활 기회를 부여하는 등 관용을 베풀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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