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위작 논란 13점, 모두 내가 그린 작품”

이우환 “위작 논란 13점, 모두 내가 그린 작품”

입력 2016-06-29 21:40
수정 2016-06-2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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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우환(80) 화백이 경찰에서 위작 판정을 한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그림 13점에 대해 모두 진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화백의 판정만큼 수사 결과도 중요하다면서 위작임을 전제로 추가 위조범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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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던 이우환 화백이 자신의 도록을 보여주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9일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출석하던 이우환 화백이 자신의 도록을 보여주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9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다시 찾아 2시간가량 13점의 작품을 살펴본 이 화백은 “13점 중 한 점도 이상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호흡, 리듬, 채색 쓰는 방법이 모두 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붓이나 물감을 다른 것을 쓸 때도 있고 성분과 색채가 다를 수도 있다”며 “작가는 자기 작품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작 논란이 인 그림 중 한 개에 써 준 작가 확인서에 대해서도 직접 쓴 것이라고 했다.
경찰이 체포한 현모(66)씨가 위조 사실을 인정한 부분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위작으로 판정한 데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만 밝혔다. 이 화백은 “(처음 작품들을 살펴본) 이틀 전에도 모든 작품이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고민해 보고 입장을 밝히기 위해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위작들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인사동 일부 화랑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부터 수사를 했다. 경찰은 위작에 관여한 화랑 운영자들을 잡아들였고 입수한 그림 13점에 대해 전문가와 국과수에 감정을 맡겨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화백은 그간 작가 감정을 배제한 채 경찰이 위작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
경찰은 브리핑을 열고 “작가의 의견도 위작 판단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경찰의 수사 사항과 민간 감정기관의 의견, 국과수의 과학감정 결과 역시 위작 판단에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압수 그림 13점 중 4점을 위조했다는 위조범들의 자백과 그 자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 민간 감정기관들과 국과수 감정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림 13점 모두 위작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위작임을 전제로 추가 위조범, 유통 경로 등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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