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격 곤두박질 치는데 소고기는 금값…40%는 ‘유통 거품’(종합)

한우가격 곤두박질 치는데 소고기는 금값…40%는 ‘유통 거품’(종합)

입력 2016-12-08 10:41
수정 2016-12-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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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 14.1% 급락 불구 소매가 고작 1.9% 내려…소비자 부담 여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산지 한우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자 가격은 꿈쩍하지 않고 있다.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복잡한 유통과정서 형성된 소매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이번 기회에 복잡한 유통 구조를 뜯어고쳐 소고기 값에 낀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11월 한우 산지 가격(600㎏ 기준)은 암수 모두 552만2천원으로, 사상 최고가격을 찍은 지난 7월 암소 599만6천원과 수소 571만5천원에 비해 각각 7.9%, 3.4% 떨어졌다.

생후 6∼7개월 된 송아지 값도 암송아지 256만7천원, 수송아지 315만6천원으로, 넉 달 전 322만5천원과 401만8천원에 비해 8.9%와 4.2% 값이 내렸다.

지난달 한우 지육(1㎏)의 평균 도매가격 역시 1만6천696원으로, 두 달 전 1만9천436원보다 14.1% 내려 앉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음식점 소비가 20%가량 줄었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둔화가 겹쳐 산지 소 값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자 가격은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가 집계한 지난 7일 한우 등심 1등급(1㎏) 평균 가격은 7만8천313원으로 지난달 7만9천469원보다 1.5%, 두 달 전 7만9천803원에 비해 1.9% 내린 게 전부다.

◇ 높은 소고기 값의 비밀…41.5%가 유통비

소고기 도·소매 가격의 연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복잡한 유통과정 때문이다.

소고기가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과정은 크게 5단계로 나뉜다. 축산농가-도축장-중도매인(경매)-가공업체-정육점(소매점)을 거치는 구조다.

이처럼 여러 단계를 거치다 보니 당연히 유통 거품이 낄 수 밖에 없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해 축산물 유통실태 조사보고서에서 소고기 유통 비용율이 41.5%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다.

소비자가 낸 소고기 값 1만원 중 4천150원이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서 덤으로 얹혀진 비용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소고기 값이 오를 때는 조금 이익을 보고, 떨어질 때는 큰 손해를 본다고 주장한다.

충북 보은서 30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송모씨는 “소 값이 오를 때는 소비자 가격이 금세 산지·도매가격을 따라붙어 상승분을 빼앗아가지만, 하락 때는 산지 가격에 고스란히 하락분을 떠넘긴다”며 “지금의 유통구조에서는 농민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한우협회 관계자도 “사육비를 감안할 때 지금의 한우 값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닌데도, 소비자들은 소고기가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한다”며 “한우가 적정가격을 유지하고 수입 소고기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유통거품을 걷어내는 게 급하다”고 지적했다.

◇ 정부 “축산물 패커 키워 유통단계 축소”

정부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유통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생산-도축-가공-판매를 총괄하는 통합 경영체인 ‘축산물 패커’ 시스템 구축을 대안으로 내놨다.

2020년까지 유통브랜드 안심축산의 산지계열 농장을 200곳으로 늘리고, 공판장 중심의 안심축산 기능을 가공·유통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괄 관리하는 체계가 구축되면 현재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농협 계통 정육식당을 600곳으로 늘리는 등 직영판매장을 확대하고, 축산물 온라인 가격비교 시스템도 만들어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통단계가 줄면 산지·도매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연동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 세부 과제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상황을 관리·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거세하지 않은 한우를 시장에 공급해 다양해진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는 것도 한우 값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거세 한우는 고급육 생산이 가능한 반면 성장이 더뎌 사육비가 많이 드는 게 흠이다.

따라서 육질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거세하지 않은 수소를 5∼6개월 앞당겨 시장에 내놓으면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이 가능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열린 한·육우 수급조절협의회에서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한우가 유통거품 때문에 수입 소고기한테 시장을 내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생산비 낮은 한우를 공급해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수입 소고기와도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위험성 높은 제안이라고 평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거세하지 않은 한우가 수입 소고기와 경쟁에서 유리할지는 모르지만, 한우의 고급육 이미지를 훼손하고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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