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서울시, 박원순 성추행 의혹 대처 아직도 미흡”(종합)

여가부 “서울시, 박원순 성추행 의혹 대처 아직도 미흡”(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30 16:16
수정 2020-07-30 16: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시청.  연합뉴스
서울시청.
연합뉴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피해자인 전직 비서에 대한 보호 방안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여성가족부가 밝혔다.

여가부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이 28~29일 서울시에 대해 성희롱·성폭력 방지 조치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성희롱 처리 절차 복잡해 징계까지 오래 걸려
처리 관여하는 부서·사람 많아 2차 피해 우려
여가부는 우선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와 관련해 구체적 보호·지원 방안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가 피해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거나 피해자 고충 상담과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조력자 지정, 인사상 불이익 방지 조치 등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여가부는 서울시에 피해자 보호·지원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제안했다.

또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고충처리 시스템은 피해자 보호 및 조사·징계 절차가 복잡해 가해자 징계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건처리 과정에 관여하는 사람과 부서의 수가 많아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 보호 조치를 종합적으로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여가부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 관점에서 접근성이 높고 익명성이 보장되며 신속하게 처리되는 시스템을 만들라”면서 “피해자 지원, 2차 피해 방지, 사후 모니터링 등 전체 사건처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서울시 “직원 전원에 2차피해 주의 공문 보냈다”
여가부 “교육·무관용 등 보다 적극적 조치 필요”
여가부는 서울시가 직원 전부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2차 피해 주의 공문’을 보냈지만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서울시가 직원들을 상대로 2차 피해의 정의와 유형에 대한 교육을 하고, 인사상 불이익 같은 2차 피해를 봤을 때 이를 제보하는 절차와 서울시가 이를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여가부는 제안했다. 서울시가 성희롱·성폭력 ‘무관용 원칙’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지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했다.

성희롱 고충 상담원 70% 관련 교육 안 받아
‘성희롱 예방’ 직급 구분없이 대형 강의 위주
성희롱 고충 상담 업무를 맡은 상담원의 경우 2018년과 지난해에는 약 70%가 업무 관련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상담원들이 신속히 교육을 이수하게 하도록 서울시에 권고했다.

서울시는 성희롱 예방교육도 직급 구분 없이 대형강의를 집단으로 듣는 방식을 채택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 서울시에 재발 방지대책 수립해 제출 요구
임순영 젠더특보·고한석 전 비서실장, 조사대상 빠져
여가부 “성추행 의혹 조사 아닌 평소 규정준수 조사”
이와 관련해 여가부는 고위직을 대상으로 ‘위력’에 대한 인지와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내용의 맞춤형 특별교육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고위직 교육 이수율이 낮은 부서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체계를 만들라고 촉구했다.

여가부는 이번 점검에서 고충심의위원회 접수와 처리 현황, 최근 3년간 고충 상담 접수 현황, 2013년부터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 처리 현황 등을 살폈다.
이미지 확대
여가부 “서울시에 박원순 의혹 피해자 보호·지원방안 없어”
여가부 “서울시에 박원순 의혹 피해자 보호·지원방안 없어” 정부서울청사 내 여성가족부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 사무실. 2020.7.30
뉴스1
또 서울시 인사담당자, 고충상담 업무담당자, 노조추천 직원과 20·30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다만 이번 점검은 성추행 의혹 자체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서울시가 평소 규정을 잘 지켰는지를 보는 것인 만큼, 이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임순영 젠더특보나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면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가부는 이번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들과 관련해 서울시에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여가부는 앞으로 전문가 회의, 20·30대 간담회, 여성폭력방지위원회 등을 통해 지자체장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처리방안과 폭력예방교육의 실효성 제고를 포함한 개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서울 강북구 삼각산동에 위치한 고갯마루어린이공원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복합 여가 물놀이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노후된 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이번 사업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며 8월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7월 30일 강북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 의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주요 공정의 추진 현황을 꼼꼼히 살피며 주민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재조성 사업은 총 15억원의 특별교부금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2023년 11월부터 공사가 본격화됐다. 기존의 단순 놀이공간은 타워형 조합놀이대와 물놀이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커뮤니티 가든, 휴게 데크, 순환산책로 등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물놀이 공간 확보는 물론,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지는 점이 주목된다. 사업 초기부터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중시한 점도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이 의원과 강북구청은 일부 주
thumbnail - 이용균 서울시의원, ‘고갯마루어린이공원’ 사계절 복합여가 물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임박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