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난동 막은 팝스타 “승무원 대처 미숙”

기내 난동 막은 팝스타 “승무원 대처 미숙”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6-12-21 22:38
수정 2016-12-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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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막스 SNS 대한항공 질타

피의자는 30대 기업대표 아들… 술 취해 1시간 동안 폭행·폭언
대한항공 “규정대로 대응” 해명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기내 난동이 1시간이나 지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의 유명 팝발라드 가수 리처드 막스(53)는 난동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480편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한 승객을 승무원과 리처드 막스(오른쪽 세 번째) 등 탑승객들이 힘을 합쳐 제압하고 있다. 리처드 막스 SNS 캡처 화면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480편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한 승객을 승무원과 리처드 막스(오른쪽 세 번째) 등 탑승객들이 힘을 합쳐 제압하고 있다.
리처드 막스 SNS 캡처 화면
21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오던 KE480편에서 프레스티지석 A물산 2세 임모(34)씨가 다른 승객에게 시비를 걸고 얼굴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륙 후 1시간 40분이 지났을 때쯤 임씨가 옆 승객에게 시비를 걸고 얼굴을 손으로 때렸다”며 “사무장이 제지에 나섰지만 폭행과 욕설을 계속해 승무원과 승객들이 테이저건과 포승줄을 이용해 임씨를 제압했다”고 설명했다.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는 임씨는 베트남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임씨는 탑승 전 공항 라운지에서 양주 3~4잔을 마시고, 기내에서 양주 두 잔 반을 더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한 차례 제압을 당한 뒤 포승줄에 묶여 있다가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줄을 풀게 하고 다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20분에 시작된 임씨의 난동은 1시간이 지난 오후 5시 20분에야 끝이 났다. 임씨는 포승줄로 2차 제압을 당한 뒤에도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계속했다. 임씨는 인천공항 도착 직후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넘겨져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일각에서는 승객 난동 제지 과정에서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리처드 막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승객이 다른 탑승객을 공격했다”면서 “나와 아내는 괜찮지만 승무원 1명과 승객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여성 승무원이 이 사이코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며 “나와 다른 승객들이 나서 난동 승객을 제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리처드 막스의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승무원 누구도 이런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고 난동 승객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비행 4시간 동안 무서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규정에 맞게 문제의 승객을 제압했고 도착 후 경찰에 인계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6-12-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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