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고령자가 인지지각검사를 체험하는 모습. 서울신문DB
도시에서는 노인들의 면허 반납이 활발하지만 교통이 불편한 농촌에서는 고령 운전자들이 이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29일 경북도 내 시·군에 따르면 올해부터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10만~30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 또는 선불교통카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도내 23개 시·군 지역에서 고령 운전자 2766명이 면허증을 자진 반납했다.
이는 올해 전체 목표 3333명의 83%를 차지한다.
중소도시인 10개 시 지역에서는 2188명이 참여해 목표(2406명) 대비 90.9%를보였다.
이는 전체 평균보다 7.9%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히 경주를 비롯한 김천, 구미, 영주, 영천, 상주, 경산 등 7개 시는 목표율 100%를 달성했다.
반면 농촌지역인 13개 군 지역은 목표치 927명에 20% 이상 미달하는 578명이 참여하는데 그쳤다.
영양, 영덕, 칠곡, 울릉군 지역에서는 참여자가 20명 미만으로 매우 저조했다.
이처럼 농촌지역에서 면허 반납이 저조한 이유는 도시지역에 비해 대중교통 수단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군 지역 농촌 마을은 시내버스가 하루 1~2대 운행하는 데 그쳐 자가용 운전자들은 면허를 반납하면 대체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차가 없으면 농사일을 할 수 없는 고령자들이 많아 면허 반납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대중교통 이용이 여의치 않은 농촌에서는 1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는 면허 반납을 유도하기 어렵다”면서 “면허 반납을 유도할 수 있는 더욱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고령 운전자와 이들로 인한 교통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는 2014년 207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33만명까지 늘어났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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