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숨비소리… 물질하던 해녀 2명 잇따라 숨져

불안한 숨비소리… 물질하던 해녀 2명 잇따라 숨져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3-21 16:44
수정 2024-03-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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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물질하던 해녀 사고 5건
5년간 총 104건…연 평균 20건 이상 발생
지난해 37건으로 전년보다 두배나 증가
심정지 원인이 최다… 어지러움·낙상 順
70세 이상 사고율 76%로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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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60대 해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닥터헬기로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려고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60대 해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닥터헬기로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려고 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물질을 하던 60대 제주 해녀가 쓰러져 숨졌다.

21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31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바다에서 조업중이던 해녀 A(60대)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3시 17분 현재 닥터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정가 발생해 사망했다.

이보다 20여분 뒤인 이날 오후 2시 52분쯤에는 서귀포 대정읍 하모리 운진항 50m 해상에서 70대 해녀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중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낮 12시 14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의 포구에서 70대 해녀가 동료들에 의해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하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는 등 올해 벌써 5건의 해녀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2019~2023년 5년간 도내 해녀 안전사고는 총 104건으로 연평균 20건 이상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4건으로 전년보다 두배 증가했다.

원인별로는 심정지 사고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고 어지러움 21.1%(22건), 낙상 18.3%(19건) 순으로 분석됐다.

월별로는 10월 14.4%(15건), 5월 12.5%(13건), 1월, 3월, 6월, 11월 10.6%(11건) 순으로 집계돼 모든 시기에 걸쳐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녀 고령화로 인한 70세 이상에서 사고 비율(76%)이 가장 높고, 바닷가에서의 작업환경 특성 상 사고 발생 시 생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고민자 제주도소방안전본부장은 “무엇보다 안전장구 착용 및 준비 운동 등 철저한 사전 준비와 본인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무리한 조업은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119구급대 도착 전 최초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의용소방대 전문 강사와 협업해 어업인 심폐소생술 능력향상을 위해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육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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