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이 유발 단백질 제어해 전이 막는다

암전이 유발 단백질 제어해 전이 막는다

입력 2015-02-11 13:57
수정 2015-02-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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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정원 교수 “간섬유화·간암 치료제 등 개발에 활용 기대”

국내 연구진이 간암세포에 많이 존재하고 간암세포가 암줄기세포 성향을 갖게 해 전이를 촉진하는 막단백질(TM4SF5)의 세포 신호전달 체계를 규명하고 이를 제어해 암전이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 약대 이정원 교수팀은 11일 TM4SF5가 다른 막단백질(CD44)과 결합하면 간암세포가 암줄기세포 성향을 띠면서 전이 위험이 커지고, 두 단백질의 결합을 막거나 TM4SF5 작용을 억제하면 전이도 억제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간세포가 장기적인 손상이나 염증 등으로 섬유화되거나 암화되면 TM4SF5가 과다하게 발현되어 간질환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2008년과 2012년 밝혀낸 바 있다. CD4는 여러 암줄기세포의 표지로 알져진 막수용체이다.

연구진은 TM4SF5와 CD44가 모두 있는 세포와 둘 중 하나만 있는 세포를 각각 간에 주입해 암이 형성되게 한 뒤 암덩어리에서 이탈한 세포들의 암 전이 능력을 관찰했다.

그 결과 TM4SF5와 CD44가 모두 있는 세포로부터 형성된 암덩어리에서 이탈한 암세포들은 6주 후에도 혈액 속에 살아남아 다른 장기로 전이되고 소수 세포라도 자가 재생을 통해 전이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둘 중 하나만 있는 세포로부터 형성된 암덩어리에서 이탈한 암세포들은 6주 후 혈액 속에서 살아남지 못해 전이 능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또 TM4SF5 억제제로 자체 개발한 약물(TSAHC)로 암세포를 처리하면 TM4SF5와 CD44의 결합을 저해되면서 암세포가 암줄기세포 성향을 잃어 암전이 능력이 억제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정원 교수는 “이 연구는 암전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M4SF5가 다른 막단백질과 결합, 상호작용하는 신호체계를 제어하면 암전이를 억제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향후 간섬유화 및 간암 치료제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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