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부추기는 정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른 학교·유치원의 휴업을 놓고 정부 부처끼리 찬반이 엇갈려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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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합뉴스
꼬마들도…마스크 쓴 대한민국
메르스 확산 우려로 대구꽃박람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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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도…마스크 쓴 대한민국
메르스 확산 우려로 서울 신도림역 환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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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도…마스크 쓴 대한민국
메르스 확산 우려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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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도…마스크 쓴 대한민국
메르스 확산 우려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할아버지·할머니 한마음축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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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은 메르스 감염 예방 차원에서 학생과 교직원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등 대응에 나선다. 또 학생이 참여하는 집단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각급 학교가 감염병 예방수칙이나 위기대응 매뉴얼을 지키는지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 자문을 맡은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어린 학생이 (메르스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통계로,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일부러 학교를 휴업하는 일은 불필요하다”며 “의학적으로도 맞지 않고 옳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참석한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도 “메르스는 전염률이 낮고 학교와 무관하다”며 “아이가 있는 경우 자가격리를 잘 지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휴업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라고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기침, 발열,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메르스 감염 의심 입대자는 즉시 귀가시키고 예비군 중 최근 중동 지역 여행자, 확진 환자와 접촉한 자, 메르스 치료 병원을 출입한 자 등은 전화나 방문 등을 통해 부대나 병무청에 통보하면 훈련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예비군 화생방 훈련 중 방독면을 돌려쓰다 메르스를 옮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당분간 화생방 훈련을 다른 훈련으로 대체하고 인공호흡 훈련도 임시로 중단키로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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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해 전염병·악천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교장 판단으로 임시로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교육당국이 긴급한 사유로 정상 수업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할 경우 학교장에게 휴업 명령을 내리는 휴교와는 다른 조치다.
2015-06-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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