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심장 노화과정 크게 다르다”

“남녀, 심장 노화과정 크게 다르다”

입력 2015-10-21 10:26
수정 2015-10-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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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는 심장의 노화과정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전문의 존 엥 박사는 남녀는 혈액을 온 몸에 펌프질해 내 보내는 심장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좌심실이 노화해 가는 모양이 크게 다르며 따라서 심장병의 치료방법도 성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54~94세의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약10년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심장MRI를 시행하고 여기에서 얻어진 심장 내부와 외부의 3차원 영상을 통해 심장이 늙어가는 과정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엥 박사는 밝혔다.

남성은 나이와 함께 좌심실을 둘러싼 심장근육이 점점 두꺼워지는 반면 여성은 그대로이거나 약간 수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엥 박사는 좌심실의 심근이 두꺼워지는 것이나 좌심실 용적이 줄어드는 것은 모두 심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심부전 발생 이유가 여성과 남성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RI영상 분석 결과 10년 사이에 좌심실의 중량이 남성은 약 8g 증가한 반면 여성은 1.6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장이 뛰는 사이사이에 좌심실에 채워지는 혈액의 양은 남녀 모두 줄어들었으나 여성이 더 많이 줄었다. 남성은 10㎖가 줄어든데 비해 여성은 13㎖나 감소했다.

이처럼 심장이 노화돼 가는 모양이 남녀가 다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이는 남녀에게서 관찰되는 심부전의 차이를 설명해 주는 것으로 치료 또한 성별 맞추어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엥 박사는 지적했다.

한마디로 심장질환에 관한 한 남녀는 병리생리학이 다르며 따라서 병리생리학적 차이를 고려한 남녀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심부전은 심장근육이 ‘헐렁’해지면서 좌심실이 혈액을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힘이 약해지는 현상이다.

폐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를 새로 공급받은 신선한 혈액은 심장의 왼쪽 윗부분인 좌심방을 거쳐 아랫부분인 좌심실로 들어와 좌심실의 펌프질로 대동맥을 통해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이 연구결과는 ‘영상의학’(Ra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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