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니…‘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피의자 신분 檢 출석

떨고 있니…‘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피의자 신분 檢 출석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5-05-08 23:36
수정 2015-05-09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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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수수·증거인멸 의혹 부인… 洪지사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

홍준표(61) 경남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8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정치인 8명 중 첫 번째로 검찰에 불려 나왔다. 2013년 4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뒤 수뢰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최초의 거물급 정치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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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가기 전 포토라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수사를 통해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은 뒤 1995년 검찰을 떠났던 그다. 이후 20년간 4선 국회의원과 여당 대표를 거쳐 광역단체장까지 섭렵하며 대권 주자를 넘보는 거물급 정치인이 됐지만 이날 아침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 1층 포토라인에 서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홍 지사는 조사 직전 기자들에게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홍 지사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수사팀은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홍 지사가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성 전 회장으로부터 쇼핑백에 담긴 현금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지사는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6월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물론이고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다는 증거인멸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는 해명을 위해 상당히 많은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다고 수사팀 관계자가 밝혔다.

수사팀은 홍 지사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홍 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수사팀은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에 대한 회유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에 직접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5-05-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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