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민병헌, 장원삼 이어 차우찬까지…”내가 해결사”

<프로야구> 두산 민병헌, 장원삼 이어 차우찬까지…”내가 해결사”

입력 2015-10-30 21:59
수정 2015-10-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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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서 삼성 최후의 보루 차우찬 상대로 결승타

두산 베어스의 3번 타자 민병헌(28)의 뜨거운 ‘가을 본능’은 삼성 라이온즈의 ‘최후의 보루’ 차우찬도 막지 못했다.

앞서 2차전에서 삼성의 좌완 장원삼을 상대로 결승타를 쳐낸 민병헌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이번에는 차우찬을 무너뜨리며 또 한 번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이었다.

두산은 2사 후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의 김태한 투수코치는 곧 더그아웃에서 나와 구심으로부터 공을 건네받고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의 투구 수는 73개에 불과했지만 삼성 벤치의 결단은 단호했다.

마음이 상한 피가로는 김 코치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더그아웃 쪽으로 걸어갔지만, 에이스의 자존심을 헤아리기에는 이날 경기의 큰 승부처였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의 구위가 워낙 좋아 여기에서 실점했다가는 결승점이 될 수 있음을 삼성도, 두산도 알았다.

더군다나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진 삼성으로서는 내줘서는 안 되는 경기였다.

삼성은 ‘전가의 보도’로 여기는 차우찬을 구원 등판시켰다.

타석에 선 민병헌은 처음 볼 2개를 잘 골라낸 뒤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봐 볼 카운트는 2볼-1스트라이크가 됐다.

민병헌은 차우찬의 4구째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잘 맞은 타구는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지면서 2루타가 됐다.

그 사이 2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두산은 4-3 역전에 성공하고, 결승점을 뽑았다.

이날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친 박석민도 제대로 점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타구의 속도가 워낙 빨랐다.

승리를 예감한 민병헌은 2루 베이스 위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민병헌이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병헌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부진하며 6번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3차전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4차전에서 3번으로 복귀했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144경기로 어느 때보다 길어진 정규시즌에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 그리고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민병헌처럼 제 몫을 다해내기는 쉽지 않다.

민병헌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263(19타수 5안타)에 2홈런 5타점을 뿜어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5할(14타수 7안타)에 5타점을 수확 중이다.

더불어 민병헌은 붙박이 우익수로 뛰다가 정수빈의 손가락 부상 탓에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생소한 중견수를 맡았다.

우익수보다 수비 범위가 넓어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무난하게 정수빈의 공백을 메웠다. 민병헌은 대체 불가능한 두산의 힘 그 자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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