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 출전 김현수, 24타수째에 첫 안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긴 침묵을 깨고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 기계’ 시동을 걸었다.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4로 밀리던 7회 말 2사 만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김현수는 투수 제임스 파조스의 초구를 공략,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치면서 3루 주자 조이 리카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볼티모어는 2-4로 추격했다.
이후 김현수는 대주자 트레이 만치니와 교체됐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한 김현수의 타율은 0에서 0.042로 움직였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8경기째, 24타수째에야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20타수 이상 소화한 선수 중 가장 늦게 안타를 쳐냈다.
김현수의 적시타 이후 양키스는 투수를 차드 그린으로 교체했지만, 다음 타자 스티브 톨슨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4-4 동점이 됐다. 양 팀은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처음으로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며 타격에 집중하도록 했다. 지난 7경기에서 김현수가 지켜온 좌익수 자리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L.J 호스가 대신 차지했다.
김현수는 첫 안타와 함께 멀티 출루로 보답했다.
그는 1-2로 뒤진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 카일 헤인스의 초구에 몸을 맞아 출루했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무대 첫 출루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 속에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231(13타수 3안타)가 됐다.
비록 안타는 못 쳤지만, 추신수의 방망이는 가볍게 돌아갔다.
주전 우익수 자리를 확실하게 보장받은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성적을 내는 것보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완투수 호세 킨타나와 상대한 추신수는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가며 끈질기게 괴롭혔지만 잘 맞은 타구가 펜스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혔다.
공은 펜스 가까이 계속 날아갔고 화이트삭스 좌익수 제리 샌즈가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겨우 잡았다.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배트 가운데 공을 맞혔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킨타나의 5구째를 공략했지만, 타구는 1루수 트래비스 이시카와 정면으로 향했다.
추신수가 타격감을 점검하자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2-7로 끌려가던 6회 초 우익수 자리에 루이스 브린슨을 투입했다.
텍사스는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스가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걸 극복하지 못하고 화이트삭스에 2-8로 졌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는 이학주(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학주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매리 베일 베이스볼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6회 유격수로 투입됐다.
8회 초 선두타자로 타격 기회를 얻은 이학주는 데이비드 고포스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로 이학주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33(9타수 3안타)이 됐다. 최근 제한된 기회에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상승세가 끊겼다.
나머지 4명의 한국인 선수들은 하루씩 쉬었다.
전날 멀티히트를 터트린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미네소타는 보스턴을 8-2로 눌렀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트레디션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츠에 2-7로 졌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시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결장했고, 팀은 10-8로 이겼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역시 애리조나주 탬피시 탬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출전하지 않았고, 팀은 3-5로 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